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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의 설날추천시-2)설 전날에 서울역 노숙인의 쓸슬한 죽음

LEE MIN YOUNG 2007. 2. 19. 10:27

     

    (설날 추천시-214)

    설 전날에 서울역 노숙인의  쓸쓸한 죽음  연락 받은 가족  '설 쇠고 오겠다'




    (2007.1.17 뉴스) 설을 맞아 다른 사람들이 고향의 핏줄을 찾아

    출발하고 떠나는  서울역, 가는 빗줄기가 비치던 날, 

    역 안에서 한 40 대 노숙인이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4시께 서울 용산구 서울역 2층에서

    노숙인 김모(47)씨가 바닥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한 귀성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한 것이다

     

    발견 당시 누런 잠바에 바지만을 입고 있던 김씨는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 상태였으며
    소지품은 잠바 주머니에 들어 있던 것은
    주민 등록증 1장과 현금 4천 400원이 전부 였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오랜 노숙 생활으로
    건강이 나빠진 김씨가 지병이 악화 돼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넘기려고,

    여기저기 김씨의 본적을 확인해 가까스로 지방에 있는 한 친척을 찾아
    고인인 김씨의 죽음을 알렸다,

    연락을 받은 가족은  "설을 쇠고나서  20일 쯤 서울에 올라 가겠다 며
    시신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만약 가족이 시신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경찰은 김씨를  "무 연고자"로 분류해 기초 자치단체 사회복지 부서에서 장례를 의뢰하게 된다.

     

    구경꾼들이 저마다 발길을 멈추고 시신 주변에 모인다 

    " 노숙인 김씨는 무엇 때문에 여태 고향 집에 못가고  

    천지를 해맸을까?  왜 여태 그로 하여금 집에 못가게 했을까"

    " ..명절이 다가 왔었는데, 어디다가,  

       맘 부칠, 전화 할 곳은 있었을까?"

    " 고향 친척은 죽은  가족의 소식을 연락 받고서도 

      얼마나, 그랬으면  선뜻 올라오지 못했을까 ?..

    " 장사 지낼 비용은, 차 대절해서 가야할 것인데..?"

     

    각자가 김씨다, 집에 가면  아버지 김씨,  어머니 김씨다.

    각자는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자기 만이 알게 중얼거리듯 묻는다.

    서로 얼굴만 처다 볼 뿐 누구 하나 대답을 못한다.

    갑자기 역사 밖이 컴컴해진다.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남쪽으로 흘러간다.

     

    (2007.2.17)

    이글 복사시엔 노래는 이동 안하니 鄭民燮 作詞/作曲 고향생각을 추가함


    李旻影(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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