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안부/ 석승면
이태 전 시월
약수터 가는 길에
한 송이 참꽃 보고
저으기 놀란 적 있었는데요
어제 그러니까
2009년 11월 1일에
허리 휜 한줌 가을볕 한가운데
담벼락에 개나리 핀 것을
한참 쳐다보면서요
노오란 것이
제 색이 맞긴한데
문득 궁금한 안부,
11월에 두루두루 안녕하신지요
*출처. 시사랑사람들 문예대학- 시인의 자서기고에서,
2009.11 (미발표시).
*석승면 시인은 대구에 사시는 시인님이시다.
문득이란 말이 있다.
갑자기 스친다거나, 생각이 난다거나,
일상의 잊고 살았던 것들이 바빠서 모른체하고 지나왔것만,
그래도, 잊었던 것들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있었다.
그래서 이상하리만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시월의 참꽃, 11월의 개나리....
생각지도 못한 시절에 만난 소식이다, 저으기 놀란 만남에서
11월은, 자신의 존재를 기억시키는 모양,
안부가 안부를 궁금해 해서 찾아온다.
괜스레 조바심이다.
李旻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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