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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돼지가 낳은 달걀 /김명수

LEE MIN YOUNG 2009. 11. 24. 01:11

돼지가 낳은 달걀 /김명수

 

 

닭이 닭장에서 알 낳는 걸 돼지가 보았다. 

알 낳는 닭은 <거울 보는 닭>이었다.

주인이 알 낳는 그 닭을 칭찬했다. 

돼지가 주물공장을 찾아갔다. 

주물 공장 안에는 쇳물이 펄펄 끓고 있었고, 형틀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몸에 꽉 끼는 쇠 옷을 만들어 주세요. 엉덩이 부근에 도넛 크기만 한 구멍을 뚫어주세요"

돼지는 다진 모래 속에 들어가서 형틀을 만들었고 주물공장 사장은 형틀에 쇳물을 부어 돼지의 쇠옷을 만들었다.

돼지는 다음날 주물공장 사장님이 만든 옷을 찾아와 입었다. 

돼지는 살이 쪘다. 

엉덩이 부근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돼지의 살이 삐어져 나왔다.

알 낳는 닭을 칭찬하던 주인이 돼지고기를 먹고 싶을 때면 구멍 밖으로 삐어져 나오는 살을  잘라 먹었다.

돼지는 엉덩이에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오래 오래 살았다.

당신도 돼지고기를 먹을 때 조심해서 살펴보아라! 

당신이 먹는 고기가, 돼지가 엉덩이 구멍 밖으로 밀어낸 살인지도 모른다.

아니, 돼지가 낳은 달걀인지도 모른다.


  출처 김명수의  동화집에서

 [비행기의 옛날 이름은 메뚜기였다]( 바보새. 2008.07.31)에서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행복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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