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둑에서
최재목
산다는 것은 때로
달빛처럼 흐느끼는 일이다
조용히 흐느끼며 강물처럼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로
참회하는 일이다
강둑에 와 닿아 슬피 기대는 물결처럼
홀로 일 수 없는 날들은 강 밑에 닿아
모래를 밀고, 돌들을 밀며 저토록 멀리
숨어서 떠나가고 있다
막무가내, 그냥 흘러가면 닿는 우리들이 영혼
헛걸음이었더라도 한번 디뎌본 길이 있다면
어둠에 묻힌 언덕이더라도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다면
후회할 일도 아니다
마냥 잊어야 할 일도 아니다
산다는 것은,
그냥 웃으며 가던 길을 가는 것이다
최재목 시집『길은 가끔 산으로도 접어든다 』(포엠토피아, 2003)에서
(성탄일에 추천시-1)
성탄절은 주님을 믿는 분들에게 경하로운 날입니다. 세상을 연다는 것은 곧 평화를
이어드리는 진리의 길입니다. 진리란 원래 신뢰의
상징이기에, 신뢰는 곧 정직한 참선이 주었다던 오래된 묵은 된장같은
우리네의 것이기에
평범한 일상에서 찾는, 항상 겸손할 줄 아는 풀잎같은 흔들림인지라
사랑을 알고 사랑을 깨달을 줄 아는 어린 사람입니다.
흔들려서 사랑에 흔들릴 줄 아는 멋진 그대여, 그래서, 우리는 사람입니다.
지켜주십시요.
축복하는 날입니다...<李旻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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