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에는 --이민영 李旻影 시월에는 태우다만 낙엽의 가슴에 붉은 멍이 인다 읽어놓은 책장의 페이지가 바람의 옷을 잡고 서성이면 삶의 꽃들이 모여 산과 들을 이루고 가을의 미래가 과거와 현재를 다독이며 파삭파삭한 희망을 건다 그래서 시월에는 어머니 그 어머님적 밭이랑에서 핑갱 달린 소를 몰고 발대지게 진 아버지 뒤를 따르던 아버지 시절이 되어본다. 미리, 山밭에는 뿌리의 겨울 날을 쓰다듬는 호미의 그렁 그렁한 눈물이 떨어진다. 가을은 가지 못하고 시월 안에서 잠을 잔다.
그가 봄, 여름이라고 써 놓은 하늘 아래서 비나리를 즐긴다는 것은 씨알이 되고자하는 계절의 흔들림이 아니던가 파문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적이 되는 것이다.
출처. 미디어다음 시사랑사람들 문학(2006.10.27) |
'글과 덧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시, 봄 춤 / 이민영 시인 (0) | 2010.04.14 |
---|---|
[스크랩] 원음 메모 / 李旻影 (0) | 2010.03.01 |
떠날 수 없는 사랑에게 / 이민영 시인 (0) | 2010.02.09 |
1월 (0) | 2010.01.01 |
누가 울고 간다 / 이민영 (0) | 2010.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