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리움이다
이민영李旻影
사랑은 그리움이다
그래서 애가 타는 것이다
가까이 두고도 애가 타는 것이다, 애간장 속에 그리움을 묻는 것임으로
그러므로
그대 멀리 계시거든
가까이 계시거든 마음에 두고 기도 하라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대 안에 있으니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인생의 역사같은 이름이 머무는 곳, 이름으로 그대를 사랑하여
마음 속에 숨겨두는 일이다
타는 듯 여름의 햇살 조각 하나로도 낯가린 분수의 고백으로
수줍어진 무색의 언어가 숲을 거닐고 님의 날이 잠들면
시린 밤이 네온 빛 아래서 기록될 그리움의 정열---잎 눈이 붉게 채색되었을 때
무수한 인연의 넝쿨 위에
맑게 파랗게 쉬고,
지난 날이 숙제가 된 그리움만큼
사랑이 호명한 이름이 기도가 되고
소년이 놀던 골목에 기다림의 소녀가 평강의 숨으로 서 있다.
설레임처럼 맞는 눈물의 약속
빛으로 오는 것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온다.
슬쓸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그리워하는 것이니
이처럼 가슴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 같은 것에도 그리워한다는 것이니
사랑은
그리움이란 펜으로
너를 내 가슴에 새겨 넣는 일이다.
출처-이민영 詩"사랑(연민 戀憫)27 일부"
[편집-별하늘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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