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시밭에 망옷 / 이민영
격정이 흩어진 곳에 찾아온 긴 공명
풀잎의 밤낮을 달군 뿌리의 숨소리인지 모른다
성공은 그것이 이뤼낸 축제의 장막이기에 그를
서럽게했던 고독의 눈물도 햇살로 피어나 엄니가 일구던 채마에
깃들고 있었으니,엄니와 아버지 이름을 부를때면
그 아기와 아내도 따라와 곁을 떠니질 않으려는 온기로
나를 피우고 있다, 마당 한 켠을 메워 겨우내 공허를 달래는
풀싹의 무리들, 개나리, 채송화 씨 ,엄니 브롯치, 지까심,
여물패랭이, 합수통, 잊혀지지않는 약속의 미래를 위하여
숨숼 수 없도록 그리워하던 새럼빡 울따리에는
어느 인연이 봄 속치마를 달구고 있을까 ,
겨울이, 죽어가는 위엄의 숙명으로 논시밭을 태우고 있다.
출처 이민영 페이스북 2013.01.27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논시밭에 지까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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