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개의 사랑의 시
Adrienne Rich(미.시인,철학)
시 11
모든 산봉우리는 분화구이다.
이것은 화산의 법칙이다.
영원히 그리고 눈에 띄게 자신을 여성으로 변화시키는 법칙이다.
어떠한 높이도 깊이가 없이는, 타오르는 핵심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우리의 신발바닥은 찢어진 용암에 찢어지지만.
모든 신선한 봉우리마다 당신과 함께 오르고 싶다.
청동의 가마 앞에 몸을 숙인 무녀처럼 가슴속에 연기를 피우면서,
길을 오르면서 손을 뻗어 당신을 붙잡고 싶다
내 손안에 달아오르는 당신의 동맥을 느끼고 싶다,
그러면서도 눈으론 작고 보석 같은 꽃을 놓치지 않으면서
낯설어서, 우리가 이름을 부르기까지 이름이 없는 그 꽃은
서서히 변해 가는 바위에 매달리고 있다--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돌아가게 하는 우리 밖의 사물은 우리보다 먼저 와
우리가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넘어 바라보고 있다.
시 18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 위에 비가 내리고,
리버사이드에는 붉은 불빛이 어른거린다.
오래 살면 살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이 같이 산다는 것은 기적이다.
당신은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말의 표면에 전율이 흐르고 있다.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되어진다.
생각건대, 당신은 지금 빅토리아 시인이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소금바다라고 부른 그곳을 헤매고 있다.
이것들이 내 마음속에 떠오른 말들이다.
나는 소원함을 느낀다. 진정으로. 일출을 향해 밀어붙이는
새벽을 느낀다. 그 무언가, 빛의 틈바구니 같은 것-?
슬픔과 분노 사이 가까이, 한 공간이 열리고
그 곳에 나는 에이드리엔으로 혼자 존재한다, 그리고 식어간다, 점점.
*Adrienne Rich( 미.1929∼)가 발표한 스물 한 개로 된 사랑의 詩는
전래되어 온 合理와 이상의 合致를 지향해 온 美社會의 보편적인 시각을
벗어 나고자하는 그만의 이상과 페미스트로서의
고독의 성찰을 찾아 나를 찾아 가고자하는 혼미를 본다.
바위에서 피우려는 꽃을 아는가,
이름없는 꽃을, 詩 11에서, 면벽앞에 바위가 되고 사랑의 승화로
사랑을 오르는 봉우리, 활활 타는 분화구의 이상을 찾아 간다.
사는 일도 그러리, 살아가는 일도 그러기 위해서 사는 것이리,
"우리 밖의 사물은 우리보다 먼저 와
우리가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하고.
시인은 또 그것이 "우리를 넘어 바라보고 있다"라고 한다
그처럼,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는 사랑의 욕망앞에서
진리처럼 독백하는 그녀의 아비규환을 읽는다
詩-18 에서는 "혼자 존재한다, 그리고.식어간다, 점점.."로
열정이 이루고자하는 근원적인 순수를 자극하면서
자신은 그곳에 함몰 되고픈 Adrienne 內面을 본다.
이는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순종할 수 없는
"생"-"사랑이 아닌 사랑"앞에 홀로 서려는 몸부림이다.
사랑을 찾아 가려는 갈망은 일출을 향해 밀어 붙이는 새벽처럼
처절해지고 그녀의 순종할 수 없는 生인 사랑 앞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랑의 갈망을 호소한다.
시인이자 철학자인 그녀다운 理想이다. 주목되는 시어-꽃.삶
-글-李旻影詩人(200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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