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그 그리움에 대하여--이민영
겨울은
겨울날에 더욱 춥고 외로워 한다
겨울날 그 그리움에 對하여
그래서 겨울은 언제나 저 들녁 한가운데 있다
가을을 거두어간 뒷자리의 빈 공간을
쓸쓸함으로 채워가는 것들도 가슴에 품는다
바람마져 적요한 들을 지고 옷깃을 스치더니
북풍을 몰고오고는
이내 눈보라를 달고 질주한다
모습은
북적거렸던 가을을 회상回想하는 되새김으로
빈 공간과 회상懷想과 눈보라는
가슴에 그리움이 담겨져
달군 사랑을 재우고자 하는
숨죽이며 아파하는 겨울의 몸부림이다
달리 그리워할 수 없는
저 높고 차가운 하늘에
홀로 있으므로
그래서 겨울은 울고 있는 것이다
다 울지 못해 낮에도 우는 것이다
하얀 포말이 가루가 되어 날리기도 하고
부서지지 않을 냉화된 얼음 알갱이로
송이 송이
내 가슴에 차지어 오기도 하고
사랑의 한국시인-李旻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