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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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 |
이재순
계곡이 부르는 소리에 오백여 길 달려 물줄기에 흠뻑 얼굴 비벼본다
물소리가 파랗게 현악기를 만들더니 나무에게로 달려간다 꽃눈 달린 진달래, 버들가지, 늙은 솔캥이까지 나비춤 추려 한다
하늘에 둥둥 날아다니는 바람소리 계곡마다 뛰어다니는 봄의 소리
귀 기울여 보니
내 나이 같을 노송도 새파란 물과 함께 그 향기에 취해 가슴에 힘 솟는다
*시인. 적십자간호대/아주대.서울대 대학원
'시사랑사람들'동인으로 활동. 평택 보건진료소장.
<해설> -활달한 언어구사력이 돋보인다. 자연과 인간과의 상응관계를 잘 대비시키고 있다. 미산계곡을 통해 보여주는 세계는 찌들린 인간사의 청량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생동감 넘치는 봄의 자연, 특히 미산계곡의 물소리가 이토록 삶을 풍요롭게 할 줄이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다고 해서 다 시가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이 시는 간결한 표현미가 주는 명징함이 인간정서로 잘 정화되어 있다. `계곡이 부르는 소리’, `물소리가 파랗게 현악기를 만들더니 / 나무에게로 달려간다’, `늙은 솔캥이까지 / 나비춤 추려 한다’, `날아다니는 바람소리 / 계곡마다 뛰어다니는 봄의 소리’ 등이 생동감 넘치는 표현들이다.
입력시간 : 2007-05-08 18:41:25
(심사위원-서지월)
<비슬산참꽃 문학제><제1회 전국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시화 시낭송회> <대상 수상작 >
*출처--대구신문 인터넷 판. 2007.05.09

문학제 |

문학제에서 가운데 오세영시인님. 이민영시인님.
그리고 李旻影詩人의 제자로, 대상을 수상한 이재순님(맨좌측)
(시 사랑 사람들 중앙회장 이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