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추석시.가을시) 엄마의 등 / 이민영
LEE MIN YOUNG
2007. 9. 2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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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등--이민영李旻影
울 엄마의 등은 보름달이다
내내 비춘다
둥그렇다
보름달 같다
엄마는 아기 때 나를 업었다
업고 업어 등이 휘었다
삼남 이녀 오남매를
업고서 일하면서 키웠다
언제나 따뜻한 엄마의 등은
우리들이 어른이 되었는데도
다 큰 아들을 딸을 업고 계신다
우리들 목소리가 잠기면
얼굴 빛이 변하면
무슨 일 있느냐고
이제는 힘이 없으니 마음의 등으로
우리 아픔
우리 걱정
우리 슬픔을 사랑에 담아
보름달처럼 업고 계신다
오늘도 오늘도 업고 계신다
등 굽은 어머님은
오늘도 우리 오남매를 업고 계십니다
어렸을 때는 등에 업고 키웠는데
이제 자식 사랑으로
당신 마음에 업고 계십니다.
한 번도 땅에 내려 놓으시지 않으시고
업고 계십니다
엄마! 이제 저희들이 업고있을 겁니다.
저희 등에 업히십시요
(2002.08 李旻影 詩목록149.시사랑사람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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