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유월 장미, 밤비 / 김명인의 시에서,..李旻影
LEE MIN YOUNG
2010. 6. 25. 01:37


[ 6월의 시]
밤비 -김명인
유월 하면 골목길로 밤비 자욱이 돌아간다 제 마음의 부채를 지고 내리는 담장 위의 덩굴 장미는 어떻게 유월이 온 것을 알고 가로등 아래서도 꽃피운 것일까, 피워서 비에 꽃잎을 죄 떨구는 걸까 열흘 내도록 그대의 마음 밖에 서성댔으나 마침내 문 열지 못하고 돌아서는 젖은 사랑처럼 불빛에 떠는 꽃잎을 본다 비는 어디쯤 제 진창을 만들어 낙화 소용돌이 지우는 걸까 한 잎씩 어둠의 길로 내려서서 골목길 따라 사라지는 그대의 등 오래 바라보고 있다
(김명인 시집-푸른 강아지와 놀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지금은 유월이 아니여도 좋습니다. 다가간 곳은 언제나 흔적을 따라다니는 가슴의 파문입니다. 지금은 입술이 아니여도 좋습니다. 마냥 느끼어 뚝뚝 떨어지는 숨소리 같은 나의 고뇌가 그대의 등 뒤에서 새기는 기다림일때 오오, 그것은 보내버리고싶도록 고마운 님의 그림자입니다. 비, 그대의 등을 눈으로 어루만져주는 장미의 유월은 '차마 제 진창을 만들어 낙화 소용돌이에 담습니다. ' 김명인 선생의 시 중 밤비를 보냅니다, '열흘 내도록 그대, 마음 밖에 서성댔으나 마침내 문 열지 못하고 돌아 섭니다.' 제 등을 오래도록 바라다 보아 주십시요 지금은 유월이 아니여도 좋습니다.
유월 장미, 밤비 / 김명인의 시에서,..李旻影 (시인/시사랑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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