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 2010. 10. 19. 18:17


       http://blog.daum.net/jungle60/16149943/ 출처 자연과함께. 블로거님



           슬픈 시 / 서정윤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 <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홀로 서기 / 서정윤시집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흘리는 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