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
2006. 5. 17. 18:47
개여울-노래 적우님/글- 이민영
개여울에서
개여울에는 봄이 흐릅니다
기척이 없어도 물빛에 담아 논 연가
사모함으로 반짝입니다
지중을 타개어 싹을 피우는 꽃 들이 잎들의 노래라 하신다면
순 잎들은
기도가 불러준 청명淸鳴이라 할 것입니다
두고 두고 생각나는 회상回傷을 웅켜가는 발걸음은
삭풍이 흘려 준 눈물만큼 긴 동면을
뒤돌아 보게 합니다
멀어져도 이제는 다가오는 이여
봄을 여는 하늘은 풋저고리로 꿰맨 갑사입니다
어디에 이름이 있을른지요
그립다하여 쌓아 둘 수 없을 만큼 넘친 세월인지라
까치발로 나빌대는 님은
님의 꼬까인 이 몸
둔덕은 노래
회상하는 세월이 그대를 불러보는 것으로도
행복한 이상理想
안에 있습니다
오시는 님을 가슴에 묻으며
안개를 피웁니다
개여울에는 그렇게
아침마다
안개를 피웁니다
청명淸鳴=맑은 울음
*이민영旻影 詩목록 3220(060505)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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