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아버지 발대지게--이민영

LEE MIN YOUNG 2007. 3. 28. 22:14



아버지 발대 지게-이민영 
 
애린 내가 애린 날 산사람들은 살던 곳 비탈이고 어른들이었는데 손 모아 산 깔도 길 초도 영 세워 재워도 해 넘어 밤 이슥하도록 길고 풀한 초 풀 산꼬랑지마다 동화로 섶을 치고 각지 빗질로 고와진 비탈 화전火田은 아버지와 아들 아이와 아이가 내달린다 산새 떼 부리짓에 서숙 알수처럼 나동그라진 햇살이 파란 구름과 뫼몰랑지에서 각시놀이 하다가 솔 숲이 그립다고 옹달샘가 소녀이기도 하고 마지기마다 석 섬이면 합은 여나문 섬이라 가을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쌈번추 속이파리에 써보기도 하는데, 시한이 올라치면 건 불로도 엄니 아랫묵은 따끈해지니 정개에도 쟁이고 뒤란에도 웅지고 해 풀로는 망옷 밑 초로 써래질도 하는데, 맹감 덩굴이 솔낭구 새로 납작 엎드려 여름을 쏟아 내고 어스름하도록 늘 찐 미소가 들판을 두른 해넘짝 별들이 살랑살랑 볼 조금으로 웃네 잔 묏등에 누워 자던 할배도 일어나 해남산 마실간 할매도 돌아와 하루가 춤을 추네 온 날 온 날 더덩실 아버지 발대지게가 나비가 되었네 나비 춤을 추네 (李旻影 미발표詩목록-1513에서,1981.07/2005.07) 중학교 땐가..아버지는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 발대(발채)에 망옷,풀초를 베어 지고 산밭에 간다. 등교길 저 멀리 키 작는 아버지는 오늘도 발대에 초풀 가득 담아 비탈아래 화전으로 간다. 아버진 보이지 않고 크고 동그란 발대나비 한마리가 춤을 춘다 산을 오른다. 하루가 두엄 속 밑초까지 다가간 당신의 여름
 

      아버지 발대 지게 이민영 李旻影(행복한사랑) 애린 내가 애린 날 산사람들은 살던 곳 비탈이고 어른들이었는데 손 모아 山깔도 길草도 영 세워 재워도 해 넘어 밤 이슥하도록 길고 풀한 草 풀 산꼬랑지마다 동화로 섶을 치고 각지 빗질로 고와진 비탈 화전은 아버지와 아들 아이와 아이가 내달린다 산새 떼 부리짓에 서숙알수처럼 나동그라진 햇살이 파란 구름과 뫼몰랑지에서 각시놀이 하다가 솔 숲이 그립다고 옹달샘가 소녀이기도 하고 마지기마다 석 섬이면 합은 여나문 섬이라 가을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쌈번추 속이파리에 써보기도 하는데, 시한이 올라치면 건 불로도 엄니 아랫묵은 따끈해지니 정개에도 쟁이고 뒤란에도 웅지고 해 풀로는 망옷 밑 초로 써래질도 하는데, 맹감 덩굴이 솔낭구 새로 납작 엎드려 여름을 쏟아 내고 어스름하도록 늘 찐 미소가 들판을 두른 해넘짝 별들이 살랑살랑 볼 조금으로 웃네 잔 묏등에 누워 자던 할배도 일어나 해남산 마실간 할매도 돌아와 하루가 춤을 추네 온 날 온 날 더덩실 아버지 발대지게가 나비가 되었네 나비 춤을 추네 (李旻影詩목록-1513-198107-200507) 어린시절..아버지는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 발대(발채)에 망옷,풀초를 베어 지고 산밭에 간다. 등교길 저 멀리 키작으신 아버지는 오늘도 발대에 초풀을 가득 담아 비탈아래 밭으로 간다. 아버지는 보이지 않으시고 크고 동그란 발대 나비 한 마리가 춤을 춘다 언덕배기 산밭을 오른다. 하루가 두엄속 밑초까지 다가간 당신의 여름 ...詩作노트.아버님에게 바치는 詩-12


          '글과 덧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지월 시 비슬산참꽃 시비제막에 붙여  (0) 2007.04.19
          (봄시.봄의 시)봄 춤--이민영李旻影  (0) 2007.03.29
          가을 속치마--이민영  (0) 2007.03.28
          갈대--이민영  (0) 2007.03.28
          사랑--이민영  (0) 200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