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추천시 31

(생에 대한 시읽기) 먹은 죄 - 반칠환

먹은 죄 - 반칠환 새끼들에게 줄 풀벌레 잡아오던 지빠귀를 새매가 나꾸어 갔다 가까스로 허물 벗은 날개 말리던 잠자리를 물총새가 꿀꺽 삼켜 버렸다 오전에 돋은 새싹을 다람쥐가 갉아먹는다 그러나 어느 유족도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슬퍼도 적막한, 푸른 숲 속..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김경주

(이민영의 추천시-992)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김경주 어쩌면 벽에 박혀 있는 저 못은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깊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이쪽에서 보면 못은 그냥 벽에 박혀 있는 것이지만 벽 뒤 어둠의 한가운데서 보면 내가 몇 세기가 지나도 만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못은 허공에 조용히 떠 있는 ..

저 혼자 깊어 가는 강 --박경순(박경순시선)

(추천시--313)저 혼자 깊어 가는 강 --박경순(박경순시선) 저 혼자 깊어 가는 강과 박경순 시선 박경순시인님은 인천 출신의 시인이다. 2002년 언 ㅡ가을날이였다. 시사랑사람들.백석시인사이트의 같은 회원인 박시인이 출판기념회를 인천의 어디에서 한다고 초청장이 왔었다 그런데 참석하지 못했다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