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천정 사이로
채우지 못한 사연이 떨어진다
삭풍이 되어버린 바람이 세상의 치마자락을 펄럭거린다
기다린다는 숙명이 여인의 발걸음에서 여인의 멍으로 채워지기에
생로병사의 야릇함이여 俗人인 것이다
쌓아두고도 털어내지못한 번뇌의 이파리가
봄 숲을 떠나지못할때 늦은 하루가 인생처럼
무겁게 달려지고 파랑(波浪)처럼 밀려든다
그것은 사람들, 일어서는 아버지, 일어서는 어머니,
일어서는 아이들, 웃음의 슬픔이 피워낸 결실의 뒤란 그 뒤란의 숨의 숨소리다
세월은 우주의 이름안에 있었던 것이고 봄은 세월인 것으로
시간과 공간에 남겨진 오늘들이 과거처럼 지나가는 날
대지는 스스로의 아픔도 안아가지 못하면서도 또 올 것같은 봄을 맞는다
그래서 삶이란 늘
떨어지는 봄을
줍는 것이다.
그림출처-42회카페에서..(花粉)
. 그림 .. (문정숙, 배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