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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9시 부드러운 미소로 공업사에 들어오는 차량을 맞이하는 한 여성이 있었다.장성군 황룡면 월평리에 위치한 수성1급 자동차 공업사의 검사원인 최남희(42)씨가 그 주인공.
1남1녀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검사원이 남성이라는 편견을 깨고 주위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여성 검사원이다.
광주ㆍ전남 검사원은 360명으로, 광주의 경우 자동차 검사원과 배출검사원을 합쳐 160명. 이 가운데 여성자동차 검사원은 4명뿐이다. 전남도 200명의 자동차 검사원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성은 고작 3명뿐이기는 마찬가지. 이 3명 속에 그녀가 포함된 것이다.
일 잘하는 검사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자동차 검사를 받기 위해 공업사로 들어오는 남성 손님들은 의아해 했다. 검사원은 으레 남성인데, 여성이 검사원이어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쉬운 것.
하지만 이런 의구심은 1년 사이 말끔히 날려버렸다. 여성 특유의 세밀함과 꼼꼼함으로 남성 검사원이 찾지 못한 부분까지 알아내 완벽한 일처리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손님들이 무슨 여성 검사원을 배치했냐며 사장에게 핀잔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여성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하기 전 6년 동안 한 회사의 회계업무를 맡았다.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던 중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2003년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자동차 검사자격증 과정을 이수해 검사 기능 산업기사를 취득했다.
2004년 여성 검사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여성 같은 경우 결혼 후 전문 직종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며 "자동차 분야는 처음 접해 공부할 때 힘들었다. 자동차 용어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식으로 열심히 외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검사원 4년차인 그녀는 "'자동차 관리법'의 홍보 분야도 맡아보고 싶다"며 "광주에서 장성까지 출ㆍ퇴근하는 시간도 아깝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성군 황룡면 수성1급 자동차공업사의 최남희 검사원이 자동차 검사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신종천 기자 phot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