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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15일 Facebook 이야기

LEE MIN YOUNG 2011. 6. 15. 23:59
  • 박수경수녀님의 홈에서/ 유안진 님의 시...
     
     
     
      
      
    눈먼 밝음 보다 눈밝은 어둠을 위해서 
    대낮에도 검은 옷을 입는다. 
      
    검정에 담기면 눈이 더 밝아져 
    오염을 흡수하는 개펄이 보이고 
    절망으로 기어드는 후회들이 보여 
    잠자지 않고는 꿈꿀 수 없지만 
     
    검은 옷을 입으면 자장가 없이도 단잠 깊이들어 
      
     
      
    꿈이 더 잘 태어나고 
    단잠이 검을 수록 더 잘 크는 꿈을 위해 
    세상은 세상 만한 검은 잠옷 입고 검은 이불을 덮으리 
      
    무슨 색깔이든 다 받아 안아서 
    모든 색깔이 다 태어나지 
    눈부신 아침도 한밤에 태어나지 
      
    백로는 까마귀의 자식이지 
    눈부신 꿈일 수록 
    죽음보다 검은 어둠의 자식이지... 
           
                                                                       -- 유안진님의 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