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치 / 李旻影
눈물이 말랐습니다 님으로부터 헤어짐이 일상이 되던 날부터 잠못이룬 날 사무치는 데도
울지를 못합니다 뽕밭붓갈이며 못자리며 월사금이며
천상에서는 이제 잊으라고 남겨진 살강치들은 산동리를 떠나 도시로 모였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물안개처럼 설은, 저 세상에서는 어히 계시는지
저문 물빛이 제 눈가에 오는 오늘도 늙은 아들은 그리워 아버지 이름자를 써 봅니다.
천상에서 뵙는 후일 내내 이승의 하늘과 땅이 가까워질 때까지
진지 거르지 마시고 잠 편히 주무시고
시한 내내 콜록이던 기침은 또 어쩌신지
해소엔 한가치 뿌렁구가 좋다하니 아침 마다 드시고 온전하소서
이제는 잊으시라고 산동리 떠나 도시로 온 것이 묏둥은 어쩐지,
두고온 불효 같기도 하여, 한가치 잎마다 서리가 피었습니다 .
..........하늘 나라에 먼저가신 아버님, 당신 살강치들-식구들은 서울에 모였습니다.
찾아보지 못해 죄송합니다..꿈 속에서 같이 합니다.
어머님 모시고 잘 있겠습니다
이민영 올림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글에서
*한가치-한가재-엉겅퀴/ 시골 논두렁이나 밭길에 나는 민들레 모양이나
크기가 큰 다년생 초,
기침등 한약재로 쓰인다...
울 아버님이 살아생전 (해소병-기침병에) 달여서 잡수시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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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ashkashian viola Robert Levin piano>
Enrique Granados - La maja dolorosa No.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