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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치 / 이민영

LEE MIN YOUNG 2011. 11. 6. 15:24

 

     

     

     한가치 / 李旻影 

     


    눈물이 말랐습니다 님으로부터 헤어짐이 일상이 되던 날부터 잠못이룬 날 사무치는 데도

     울지를 못합니다 뽕밭붓갈이며 못자리며 월사금이며 

    천상에서는 이제 잊으라고 남겨진 살강치들은 산동리를 떠나 도시로 모였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물안개처럼 설은, 저 세상에서는 어히 계시는지

    저문 물빛이 제 눈가에 오는 오늘도 늙은 아들은 그리워 아버지 이름자를 써 봅니다.

    천상에서 뵙는 후일 내내 이승의 하늘과 땅이 가까워질 때까지

    진지 거르지 마시고 잠 편히 주무시고

    시한 내내 콜록이던 기침은 또 어쩌신지

    해소엔 한가치 뿌렁구가 좋다하니 아침 마다 드시고 온전하소서

    이제는 잊으시라고 산동리 떠나 도시로 온 것이 묏둥은 어쩐지,

    두고온 불효 같기도 하여, 한가치 잎마다 서리가 피었습니다 .

     

    ..........하늘 나라에 먼저가신 아버님, 당신 살강치들-식구들은 서울에 모였습니다.

    찾아보지 못해 죄송합니다..꿈 속에서 같이 합니다.

    어머님 모시고 잘 있겠습니다

    이민영 올림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글에서

     

     

    *한가치-한가재-엉겅퀴/ 시골 논두렁이나 밭길에 나는 민들레 모양이나

    크기가 큰 다년생 초,

    기침등 한약재로 쓰인다...

    울 아버님이 살아생전 (해소병-기침병에) 달여서 잡수시던 것

        .

         Kim Kashkashian   viola  Robert Levin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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