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김명순 [시인들의 추천시-900] 바람 부는 날--김명순 바람 부는 날 산에 오르면 숲 속에 두 팔 벌려 나도 나무가 되어 본다 나무가 되어 하늘을 쳐다보면 높은 나무들은 긴 장대비가 되어 하늘을 쓸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긴 장대 빗자루로 마당을 쓸듯이 나무들이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바람에 부러질 듯 휘..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