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이민영 11월 이민영李旻影 길을 걷다가 늙은 수풀 사이 하늘 패랭이를 보았다 이파리 하나가 가을 그림자에게 배내짓을 한다 햇살에 달린 물 방울이 가지마다 촉촉한 삶을 멕인다 스산해지는가, 바람도 길 끄트머리에 고개를 박고 젖을 먹는다, 십일월이 되면 가로수가 외로워지는 것은 스스로를 태우는 것, .. 계절마다(이민영의 수상) 2008.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