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25--李旻影
밤이 혼자인 것은 저녁이 와서 잠 들어버린 일상의 대화, 어쩔수 없는 지구의 자전입니다.
혼자란 것은 무엇인가요, 염려마세요 곧 그대의 몸입니다.
아무도 없는 빈 공간을 의식과 감상의 단초로 채워가는 쓸쓸한 사십년을 그대는 알 수가 있을까요, 누군지 붙잡고 하소연하기라도 하듯 밤으로부터 온 허망함에서 강산은 아직도 봄이 아닌 것같습니다. 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청춘을 맞는다는 이유있는 항변인데 오늘은 머리도 잘라보고 파마도 해보며 그립던 이가 누구인지 생각도 합니다.
.. 아아 산천이 내 고향이듯 이 세상도 쌀쌀하여지므로 모든 사람들이 애인입니다. 인파속에서 고독을 불사릅니다. 계셔주지 못한 사랑이 사랑인가요, 한동안 눈썹에 맺힌 작은 물방울 안 그 크신 몸을 배회하며 헤매는 님에게 아삭아삭 이별을 삼킵니다. 불나방처럼 하나하나 연인이신 모습으로 달려옵니다, 표독스럽게 밤의 빈 가슴을 채워갑니다, 염려 마세요, 그대의 몸입니다.
-이민영의 명시선에서(1989년-사랑25)
*사랑의 한국시인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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