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할때, 글과 글

625 사변일에, 초혼 -이민영시인

LEE MIN YOUNG 2007. 6. 24. 01:35

(6 25 사변일 57주년, 고향을 잃어 戰場에 몸을 묻고 구천을 헤매는

주인 없는 넋을 위해/ 초혼招魂--이민영 )

    초혼招魂--이민영李旻影



    이파리 하나가 새처럼
    나무를 떠나와
    지나가는 바람에 묻어 날아간다 한다
    보리 겉죽 먹던 지난날을 꺾어 
    유월 묻어둔 산마루로 오른다 한다
    온갖 모양새로 단장했는데
    날개짓 뒷모습에
    구름발이 재린다

    노을이 웃는다, 새여 
    가을 베어놓은 산골짝
    콕콕, 순이와 내이름 새기다보면
    부리짓 때마다 늙으신 어머니별이 쏟아지는 

    고향 묵정밭
    낟알 건드리지 말게나
    그늘진 밭이랑은 세월을 보내지 못해

    익지 못한 봄이 사랑놀이 하고있으니,

     

    높고도 홀연히
    산넘어 갈것이라 한다.

     
    (사진下-가람과 뫼,사진上-DMZ평화 생태연구소 제공)

    (비목-장일남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