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그 그리움에 대하여--이민영

(뉴 시스 제공-출처 다음뉴스)

겨울날 그 그리움에 대하여--이민영

겨울은 
겨울날에 더욱 춥고 외로워 한다 
겨울날 그 그리움에 對하여 
그래서 겨울은 언제나 저 들녁 한가운데 있다 
가을을 거두어간 빈 공간을 
쓸쓸함으로 채워가는 것들도 가슴에 품는다 
바람마져 적요한 들을 지고 옷깃을 스치더니 
북풍을 몰고오고는 
이내 눈보라를 달고 질주한다,
북적거렸던 가을을 회상하는 되새김으로 
빈 공간과 회상(懷想)과 눈보라는 
그리움이 가슴으로부터 넘쳐난
달군 사랑을 재우고자 하는 
숨죽이며 아파하는 겨울의 몸부림이다 
달리 그리워할 수 없는 
저 높고 차가운 하늘에 
홀로 있으므로, 
그래서 겨울은 울고 있는 것이다 
다 울지 못해 낮에도 우는 것이다
하얀 포말로 가루가 되어 날리기도 하고 
냉화된 얼음 알갱이로 
송이 송이 
가슴에 차지어 오기도 하고.
*李旻影
The Complete Gypsy Passion (2005)
Sergei Trofanov (1960~)
CD 2 Track.05 - Moldo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