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개 사돈 / 김복수

LEE MIN YOUNG 2009. 9. 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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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수시인 장성출생.전남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124번지
전화: 061-394-3489 . 장성목장 운영

개 사돈 

 

김복수

 

하필이면 이런 날에 누렁이가 그것이 만발하였다

마누라는 때를 넘기면 아니 된다고 성화고

어쩔 수 없이 누렁이를 끌고 헤매야 했다.

골목을 몇 바퀴 돌았건만 날이 날인지라 씨도 보이지 않고

이제는 이웃 마을로 갈려고 한길로 나오는 데

저 만치서 듬직한 검둥개를 끌고 오지 않는 가

~ 아침부터 푹푹 찌는 군요 ~ 괜한 너스레를 떨고

~ 무슨 일로 이렇게 더운 날에? ~

~ 오늘이 말복이라 복 다림 하려갑니다 ~

이심전심 그것들이 서로 달려들어 떨어질 줄 모른다.

~ 가자 죽을 놈이 무슨 ~

사내는 목줄을 사정없이 끌고 성큼성큼 걸어서 간다.

나는 멍청이 처다만 보고 그런데

십여 발자국 걸어가더니 다시 뒤돌아서 오지 않는 가

~ 몽달귀신이나 면해 주고 가리다.

    이것도 좋은 일이 되는지 원 참 ~

사형수도 교수대에 올리면서 소원을 말하라 하지 않던가.

~ 어이구 사돈 개 사돈 고맙소

    새끼 낳거든 실한 놈으로 보내 주리다. ~

해장술에 취한 해가 어느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출처--시사랑사람들 문학, 시인님의 자서기고에서, 2009. 07)

 

김복수시인님은  장성출생으로 고희를 바라보는 시학의 정도를

멀리 가까이 순박한 시골속에서

평생을 보내신 분이다

축령산은 장성에 있다 태백의 가지가 소백의 젖줄로 母子처럼 만날때

하염없이 삼나무 가지를 아롱거리며 손짓하는 고을

그 축령산 자락에 시인님이 산다. 항상 산노루같은 사슴무리들과 내와 풀잎들과 나무들과...

몇년전 우리는 시인님의 초대를 받아 여름밤을 그곳에서 보냈다 많는 시사랑사람들이

시흥을 돋으며 시낭송으로 밤을 지새우던 곳, 세상의 사람속에 산다는 가치를 읽어가면 울면서 웃으면서 밤을 세워 놀던 곳.

이미 시인님은 시인님의 성스러운 경지를 뛰어넘는 분,

2006년 비슬산문락제 문학상을 수상했고

언제나 좋은 시로 우리들의 고향을 따듯하게 어루어 만져주는 시를 쓰시는 분

이민영이 가장 존경하는 시인님이라면 바로 김복수 시인님이시다

넉넉한 인품, 착한 시의 눈을 가지신 분, 이제 삶속에 파묻혀 시가 잊혀져 갈때

좋은 시를 올려주신 시인님의 시를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한여름이 사랑이 가득할때면 매미가 운다고 하고

인정의 둘레가 여린 동물들에게도 머문다고 할때 김복수 시인님의 시 개사돈이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만 모든 만물의 종속이다 종속의 하염없는 복종의 시선이

시인의 마음이다.

시인의 품성만이 표징해낼수 있는, 이것을 시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