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장식론 1 /홍윤숙

LEE MIN YOUNG 2010. 2. 28. 13:43
[시사랑사람들시편지20100227] 장식론1 / 홍윤숙




          장식론1 / 홍윤숙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씻은 무우 같다든가 뛰는 생선 같다든가 (진부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었겠는가 때로 거리를 걷다보면 쇼우윈도우에 비치는 내 초라한 모습에 사뭇 놀란다 어디에 그 빛나는 장식들을 잃고 왔을까 이 피에로 같은 생활의 의상들은 무엇일까 안개같은 피곤으로 문을 연다 피하듯 숨어 보는 거리의 꽃집 젊음은 거기에도 만발하여 있고 꽃은 그대로가 눈부신 장식이었다 꽃을 더듬는 내 흰 손이 물기 없이 마른 한장의 낙엽처럼 슬쓸해져 돌아와 몰래 진보라 고운 자수정 반지 하나 끼워 달래어 본다

출처. 이동활의 음정/제니의 아우라 기고 편집,

과거와 잃어버린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라는 것이 시의 자세이다.

인생은 어차피 흘러가는 나이 속에 수놓아진 일기장 같은 것인데 그곳에 늙음이란 것은

일종의 추억같은 그리움이다, 한올 한올 그리움이 되었을때 역설적으로

희망이 된다. 희망이란 소망을 바라는 것

자꾸만 멀어져가지만 이것이 가까운 청춘이란 것이 오늘도 내일도

돌아올 세월에 가득한 것은

우리들 인생이 아니던가, 참으로 사람의 세상은 위대하다.

이민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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