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없는 뉴스, 고 김태석상사의 아내 이수정님의 눈물
故김상사 아내 "날 믿고 하늘나라에서 지켜봐주길"
연합뉴스 | 입력 2010.04.08 16:01 | 수정 2010.04.08 16:14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경상
남동생 소개로 6개월 만에 결혼..작년 11월 마지막 가족여행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나를 믿고 아무 걱정 없이 하늘나라에서 쭉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천안함 침몰 사고로 사망한 故 김태석(37) 상사의 아내 이수정(37)씨는 사고 12일 만인 7일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남편에게 변치 않은 사랑을 고백했다. 이씨는 8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남편의 시신 발견소식을 접한 전날에 비해 차분한 목소리로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씨가 김 상사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0년 11월26일. 1995년 조타 특기로 해군에 입대해 2003년까지 한국형 구축함과 참수리호를 탔던 이씨의 남동생 용기(35)씨가 "2년간 같이 근무한 형이 있는데 한번 만나봐"라고 김 상사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씨는 "남동생이 '성실하고 군 생활도 잘하는 괜찮은 형인데, 만나보면 알거야'"라고 하도 자랑해 만나게 됐다"고 했다. "남편은 갑판 아래에서 근무하는 기관부 보일러사, 남동생은 갑판 위에서 근무한 조타사였는데 친했다고 해요. 인연이 되려고 그랬겠죠" 이씨는 "만나 보니 부모 형제에게 잘하는 거 같고, 마음도 잘 맞는 거 같고, 암튼 좋아 보였다"며 그래선지 결혼을 결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먼저 프러포즈 했어요. 만난 지 3일 만에 결혼 전제로 만나자고 말했죠" 연애시절 김 상사가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배를 타고 자주 출동을 나가 인천에 사는 이씨와 자주 만나지 못해 남들처럼 연애다운 연애는 못했다고 했다. "연애할 때 애 아빠는 퇴근하자마자 차를 몰고 인천으로 찾아왔어요. 거리가 멀어 쉽지 않았을텐데, 저도 그렇고 서로 통하는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이들은 첫 만남을 가진 뒤 6개월 만인 2001년 5월5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씨는 남편이 1~2주일 가량 출동 나가는 일이 잦아 딸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작년 11월 세딸(9살.8살.6살)을 데리고 강원도 정선과 대관령을 갔다 온 것이 남편과 함께 한 마지막 가족여행이라고 전하면서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배가 수리에 들어가면 (남편이) 2~3일 휴가를 내곤 했는데 출동 갔다 오면 자기 몸이 힘든데도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던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남편을 떠올렸다.
이씨는 "애들한테는 아직 아빠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큰딸(9)은 듣고 본 것이 있어선지 아는 것 같은데 엄마 속상해 할까봐 그런지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는게 보여 가슴이 더 미어진다"고 했다.
"여보, 당신은 임무에 충실했고 선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였어요. 존경스럽고 내 남편이 돼주어 정말 고마워요. 사랑해요"
gaonnuri@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희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국민과 직접 소통" 청와대 트위터 개설 뒷이야기 (0) | 2010.06.09 |
---|---|
국방부 인터넷 떠도는 의혹 모두 근거 없어 1번부식않는 이유 스탠레스재 (0) | 2010.05.28 |
온라인의 품격, 온후하고 여유롭게 온라인을 이용해야 (0) | 2010.01.26 |
북한 인권...이대로 둘 것인가 탈북자 여성의 눈물 (0) | 2009.12.04 |
어려울수록 서로 양보. 파업은 자제해야/李대통령 "지구상에서 이런 파업은 (0) | 2009.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