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우리둘이 / 이민영

LEE MIN YOUNG 2010. 11. 10. 02:51



     

     

     

    우리 둘이--이민영

     

     

     

    우리 둘은

    우리가 되기 위해

    세상 눈 뜨기 전부터 손을 잡았다

    아침의 이름이 햇살로 돋고

    밤의 이름이 별의 눈으로 뜰 때,

     

    우리 둘은

    우리가 되기 위해

    하나같이 생각으로 기루어 본 것은

    이슬 알갱이 같이 맑은 사랑

    드리어 본 정성은

    어둠을 밝히는 님을 위한 기도였다

     

    우리 둘은

    우리가 되기 위해

    그 자리에서 흐트러짐 없는 원소의 정열

    밀려 날 듯 가늘었으되 밀려 올 듯 여리었고

    맑아 거칠지 아니한 순수

    틈이 없이 다정하여 서로 안아주는 것이었다

     

    우리 둘이는

    둘이란 글자에서도

    글자 하나로 한 몸인 우리 둘'이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아름다와요!
    Kiri Te Kanawa/Soprano 연속2곡


    포토가 이뻐서 말을 합니다

    이민영 에세이詩집에서 詩번호(200604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