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스크랩]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黃芝雨)

LEE MIN YOUNG 2011. 5. 4. 20:59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黃芝雨)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A love Idea - Mark Knopf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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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는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다녔었다 유신반대 시위에 연루, 강제 입영된 적이 있고
광주민주화운동 가담 혐의로 구속 되었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혁(沿革)이 당선되고, 다수의 시집이 있다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서울 예대 총장을 지냈다.
김수영 문학상,김소월 문학상, 제1회 백석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셨다.

오늘은 황시인의 <세상의 시>를 올린다...목동에서 민영


 

세상은 언제나 산다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群集은 언제나 客體들이 모여이루는 춤의 무대이다.

춤은 각자가 춘다.

모이면 흩어지거나 헤어지는 것

그것은 세상의 모습이다.

단지 슬프지 않는 것은

땅이란 내 발디딤터와 하늘이란

이불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오늘 이러한 이불 속이 따듯하다.

 

그대는 언제나 그곳에 놓여져 있어야하는

정물이 아닌 <살아 있는 호흡>임으로

떠나고자 한다.

내 자리에 그대가 와 있다고 할지라도

언제인가 떠날 그대'임으로,

아는가.

 

이민영(시인, 시사랑사람들 대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幸福한 思郞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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