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을 다듬질하던 찬밤의 노래
이민영
나는 그대의 엄지발가락에서
두 마디의 파란, 입술의 단어를 보았습니다.
태생의 원천은 그렇습니다 살다보니 두 발가락은 닮았다는 것을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고 아침 싹이 물먹은 하늘을 담아
꼭꼭꼬끼요하고 외치면 저 멀리 둥둥둥 날의 안개가 발가벗습니다
노란 이슬 파란 빗물이 천지의 옷을 채색해가는 동안
귀여운 날의 논갈이에는 숫소의 쟁기질 소리로 쉬이 산촌을 덮혀 옵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망옷 한짐에 눈덩이 한짐, 합수 한장군에 싸락눈 한짐을 발대에 지고 붓을 주었습니다,
찬바람 눈보라도 달려와 같이살자고 뒷골 산메 마다 찌크러주었습니다.
똥물과 버벅이된 논시밭 가지바랭 새로 오늘은,
심어놓은 지까심과 산두잎이 파래지고
종달새는 지 보리밭을 떠날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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