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복효근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 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겠다.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어
대신 앓아줄 수 없는 지금
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눈보라를 그대와 나누어 맞는 일뿐
그러나 그것마저 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보라 그대로 하여
그대 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 내가 견딘다.
그리하여 언 땅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얽어쥐고 체온을 나누며
끝끝내 하늘을 우러러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보라 어느샌가
수많은 그대와 또 수많은 나를
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
시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06』(국립공원, 2007)
......................................
겨울이 겨울일수록 12월 31일은
춥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이제 이 한 해가 갑니다. 작년에는 김남조 시인님의 섣달 그믐의 시를 읽었으나
올해는 복효근 시인님의 시를 읽습니다..
송년은 아쉬움이나 사랑을 위해 보내어 맞는 새해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일이란 것도 알아갑니다.
올해도 행복했으나
새해의 행복나기를 위하여 아름다운 오늘 12월 31일은, 사랑의 문턱에 종일 서있겠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이, 나를, 내 주위를, 사랑해야겠습니다.
"더 많이 준다는 것이
사랑처럼 다가와"
"즐거워지도록 "
다독여야겠습니다.
....2011년 송년에, 이민영 올림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버지에 관한 시-시인들의 시(박목월 가정 외), 검색(시인의 시는 검색) (0) | 2012.01.08 |
---|---|
초혼(招魂) / 김소월, 이은하 (0) | 2012.01.07 |
최원도 고별시 (遁村 告別) (0) | 2011.12.20 |
꿈꾸는 새/유정인 (0) | 2011.12.12 |
한 사람에게 / 심정미 (0) | 2011.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