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나무의 숨 눈에 흔들려 보는 가지의 흔들림
가지가 놓지못한 사랑
사랑이 흔들리는 이파리의 흔들림
바라보다 정지된 눈의 흔들림
저녁이 흔들린다
길마다 두고온 사랑의 번뇌에
얼마나 나는 속삭여 보는가
흔들린 가장자리가 빛나 보이는 것은
하루를 정리해 둔
아버지의 손 끝에 셈이 흐르는 것
저물도록 웃음이 끝치질 않는다
어둠으로 땅이 우울해지면 이를 본 하늘이 내려와
포옹해주던 시간에는
둘이도 계속 울었다
하늘아 두고두고 읽어 보렴
부시도록 남겨진 가슴의 진실이 무엇인지
산마루에서 바람에 기대어 본다
햇살이 춤추는 것을 새겨보렴
울렁거린 것들이 아버지에게 기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