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스크랩] 나를 멈추게 하는 가을/이민영

LEE MIN YOUNG 2005. 10. 11. 21:12











    나를 멈추게 하는 가을/이민영李旻影 가을은 멈추게 하는 것 들 속에서 발가벗겨지도록 가을을 가두어 버린다 눈도 많고 발도 많고 귀도 많아 진다 하- 멈추고 싶지 않는 이야기가 가을 피는 길가에 동그라니 숲으로 서 있다 추억으로 남겨지기 싫어서 가을이 되고 싶어하는 이름이 되었다 무엇이라고 써보다가 너무 많은 이름자 때문에 볼펜을 놓으니 씌어질 글자들이 빈칸에서 아우성이다 나무의 기침, 바람의 발걸음 소리다. 숲의 부대낌 소리다.. 한 이름자 이름은 고이 접어 두리라, 쓰지 않으리, 모른 듯 하리, 잊은 듯 하리.. -겨울이 되면 잎새들이 땅을 덮어주려 소식 전하려 모두 떠날때 가지에 남겨진 이파리 하나로 가을을 이야기하는 듯- 숲에서는 이를 멈추고 싶지 않으려는 이야기가 쉬는 곳이라고 한다. 3434-2005.10.10 .........................................................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여름에게 바침 이민영李旻影 수풀이 나무를 줄지어 세워두고 나무는 잎을 안고 놓지를 아니한다. 가지마다 잎들은 그들의 슬픔을 떨어뜨리며 追憶의 가상자리 한 켠에 두고온 계절을 묻어두고자 매일 새벽이면 苦惱의 어제가 동녘 빛방울의 오늘로 살랑거리는 이슬의 고백을 듣다가 숨 쉴 때마다 떨어질 땀방울- 구멍난 옷을 꿰매가는, 젖어버린 속옷 조차 그대의 춤에 의한 내밤의 이야기로 벌거벗은 하늘을 채워갈때 나는 울림이 되고 너의 떨림마다 소리내는 曲調가 되고 그것은 이글거리는 여름 아래서 울어예던 여린 셈의 곡조라서 그때는 홀로 외로운 것 이여서 입술마다 꽃으로만 피우며 웃고만 싶어하는 숫기없는 진실이여서 어른이 되었는데도 마냥 엄마 품에 앉아 응알대며 사는 삶이 천진스러움이 된 아이의 아이이여서 수풀의 청량함으로 가을의 미래를 재우고 오늘따라 뉘였 뉘였 숙고 끝에 정제된 혼미와 혼미 사이의 魂혼-실날 하나에 우리들은 이미 호명되어진 이름들로 저만치 대낮 길가를 거닐고 있었으니 메아리마다 잊어가면서 펼쳐질 녹색지대의 그리움- 비로소 집 짓고 노래하는 젊음은 혼절 끝에야 찾아 오는 기쁨에 흘린 울음이라 비단 오늘만의 울음이 아니다는 것을 느끼는 가슴이 아파오면서 느낄 생각의 숲인지라 따리 체로 익어 명주 옷 살에 점점히 박힌 빨강 술이 가을인지도 모를 산밭에 누워 가까이 소슬바람에 자고가기도 하면서 여름 안에서의 고독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나 이별하여 혼자만의 관객이 되버린 떠나가버렸으되 나는 이미 그대를 껴안고 추워야 할 나만의 부르스에 이토록 가혹한 가을戀歌를 보여주고 있느니, 詩人-이민영 미발표 詩목록-3418.2005.08.27





,,,,,편집자료-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2004.8.10 이삭에서』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행복한사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