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할 때 얻는 진실
이민영
어머니, 아버지, 순이, 실팽이, 누렁소 하늘 보고 히죽이던 얼굴, 쟁기의 웃음, 몸빼 치마..
저녁거미가 눕다 간다
아슥하게 아즐하다
모두가 떠나고 남은 것들만 자신에게 돌아 오면
피우다가 잠든 들에는
눈물새 한 마리가 운다
귀가 잊어져서 눈 안으로 새긴
옷고름 살품마다 구부린 어머니 젖 몸살 아래
누런 눈들이 촘촘하다
빨갛다는, 산 돌다 온 아버지의 호흐릉이 몸 곁의 살들을 깨운다
이파리체 묻어온 숨의 결 하나로
적막의 겨울을 데우다니,
숲은 기억하지 못하고 빈 산 늘어뜨린 가지마다
겨울의 가슴을 기억하다니,
송글 송글 맺힌 나무새
하얀 방울이
떨어진다
저믓 저믓
멀어지면 또렷이
붉은 방울이
떨어진다
*이민영李旻影의 詩 想-3426[2005.10.30]
이 영상시는 아름다운 사람들-순주님이 편집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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