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덧상

LEE MIN YOUNG 2006. 3. 18. 03:35

        (이민영의 생에 대한 시 읽기-18) 덧 想 이민영李旻影 초침과 시침이 사의 찬미 위 흑야黑夜를 모두어 분해한다 잔상은 해풍 속에서 흑갈색으로 깊어 미분적의 공명만큼 등차 순열로 해학의 뒤를 이어가고 암흑이 하늘까지 닿아 울리고도 빛으로 연 천문泉門이 돌아서 위圍를 테두리치면 정취 엷어지는 도회의 가슴은 그대 찬 손 위 이슬 죽어가는 숨소리 위에 숨으로 서 있다 오! 밤이다 빛의 파열마다 천공에서 보내는 호곡의 기화氣化인가 들녘을 방황하는 추수秋穗를 거두어 섶을 치고 편린으로 두고 온 심상心想 하나씩 채워 넣는다 가로街路가 가지에 걸리고 어둠이 바람에 묻혀지면 속 텅빈 기류가 늙은 장마전선의 유혹에 빨려 시샘으로 냉각 되어버린 공간은 수런거림 속에서 사상(事像) 좁아진 시야로 고독이 울부짖는다 잊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한 아버지의 등燈이 말씀으로 점멸할 때마다 무채색 신비만 탐닉하여 아둔해지고자하는 희열이 쏟아 내는 빈허 바닥에 팽개쳐진 그이 이름만 침묵에 지워지고 두 눈에 밤이 잠자며 돌보아 준 산者의 아우성으로 별 물이 흘러온다. 이 였으리라, 하늘처럼 높아 별이 별로 빛나고 밤이 져가고 석양도 아닌 것이 석양처럼 내리고 이천 사년 어느 여름 밤은 늦어진 밤이 되고 견주어 다독이지 못해 허무해진 그대가 되고 그대만으로도 눅눅해지는 아침도 되는데 도시는 속살까지 떨어야하는 봄의 이름 덧 想은 함께하는 법이야 언제나 입술같은 포옹, 가슴을 뜨겁게하지. ---------------------------------------------------------------- (이민영의 生에 대한 詩 읽기에서-18) *사상事像은 여러가지 事의(일) 형像, [易而事像]이란 단어에서 나온다. 세상은 이처럼 잦은 모양 새의 풍경 속에서 서로가 한 점의 획 안에 있다. 누구든지 살아가는 품새에서 하여야할 한 마디 쯤은 다물고 산다는 것 이름도, 생각도, 봄의 윙크도, 가을처럼 흘러 내리는 별 들의 어진 낙수도, 옆에 지켜서서 고요한 감상의 늪에 머문다, 그러기에 속 살까지 떨어야하는 이름은 가슴에 담는 것이다. 화인火印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입술로 핥아질 때까지 입이 기입하여, 손이 타는 이 보이지않을 나만의 이름이 될 때까지 건강한 행복이 두루 두루 미치기를 다짐한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 그러기에, 도시의 야경이 추워지도록 별리別離의 덧상想을 부르면 속 살까지 떨어야하는 이름 들이 어둠을 내밀면서 밤을 밝힌다 .....이민영詩人 *출처-이민영서간詩文(2987번20040707) (외국 떠나면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