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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엇이 시인가 (자유시 에서)

LEE MIN YOUNG 2006. 7. 4. 21:40

시가 무엇인가 ,

무엇이 시인가 자유시에서  시라는 정의를  내리는데

주저할 것이나 이승훈 교수님과 안호열 교수 강의를 기초로 

제 감각을 더하여 올린다/이민영


사람은 언제나 생각의 사뇌를 외부로 표출하는 충동에 있으며 이 충동은

감각기관의 상충 작용이다
일상적인 話의 어법은  행위를 통해서 의지 나 희노애락의 감정 등을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聽者 청자의 동시 응답 요구하는 언어의 사용적인 측면일 것이나 

문자를 통한 어법은 공감을 기초로 하여

시간과 공간이라는 범위보다 상태적인  유동의 흐름으로
공감을 목표로 정서의 변화와 대응을 바라는 대화라 할 수 있다

1

시의 언어란

고독한 개체로서 존재하게 된 인간과 세계
그리고 타인 사이에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어 줌으로써 존재론적인 고독을 해소하고
연대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언어는 정서, 정보, 명령, 친교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기능을 활용, 언어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
시의 존재 이유이다

왜 시를 쓰려고 하는가

일반인이 가지지 못하는 심리적 결핍상태, 즉==규정화된 세계에 대한 반발과 반성,
일반인들이 가지지 못하는 심미적 현상의 드러냄 등이 시를 쓰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시인은
세상을 변혁 하려한다
점진적이고 내면적인 변화를 말한다
알고 있는 존경하는 시인을 보면  시로서 나타내고자 했던 세계와
그 세계에 대한 인식, 그 시인이 살았던 행적들을 생각하면서 공감의 존재론적인이유,즉

시의 소요에 대한 시인의 존재가 다가온다

세상을 변혁시키는
사람들을 변혁시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인은 꿈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꿈을 심어주려고 하는 존재로서의 사실전달자로 시인이며 

그 세계는
아직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 미결정의 세계일 것이다


그 세계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이나 통념으로는
코드화 되지 않는 고독한 세계이고 이제 그
세계를 탐색하는 임무가 시를 쓰고자 하는
내게 던져지게 되는 동기 시작의 동기인것이다.

안호열님
세상에는 나 외에 나가 없다
나는 발언합니다.'이미 구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또 다른 세계가 있다. 이곳으로 오라!'
['인식한 만큼, 느낀 것만큼 써라!'
이것이 나의 시 쓰기의 철칙입니다---안호열님]

훌륭한 시를 쓰기 위해서는
인식 방법의 새로움과 범위의 확장이 우선되어야 하고 성찰이 요구된다
관찰과 깊은 사색이 없이는 좋은 글을 생산해내기 어렵다.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왜 나는 시를 쓰는가? 그 이유는 사람마다 틀릴 것이다
그렇지만 그 질문 속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음을 깨닫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이 시인가
누구를 막론하고 내가 쓴 글이 과연 시인가
하는 망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 하나 하나를 쓸 때마다
그런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그 의문이 발생하는 순간에 '
시는 어떤 형식과 내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

시적인 수필, 시적인 소설, 시적인 음악...
아마도 이런 이야기들은 한 두 번 들어보셨을 것이다
시적인 것과 산문적인 것의
구별이 제대로 된다면 그런 의문은 해소된다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것은 정형시가 아닌
자유시의 영역이다
시의 형식에 제한을 가하고 언어사용에 압운,
각운 등의 규칙성을 부여하는 것이 정형시라면
자유시에는 그런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과연
이것이 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시적인 것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산문의 특성을 살펴보면 시(적)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고 본다

 

예문1--

우당-김지향박사님의  시

 

바람이 돌아온다

 

 

달빛이 허연 뼈를 뽑아들고
길 모퉁이에 비켜 서 있다
흰옷 입은 나무들의 그림자가
밤을 썰어내는 톱질 소리를 내며
구멍 뚫린 공간을 빠져 나간다
시간을 쏠아먹는 좀 벌레가
발 소리를 이고 땅 밖을 기어간다
귀가 게우는 개구리 소리를
둑 모가지에 걸어두고
품팔이 갔던 바람이 돌아온다
조용하다
달이 툭, 땅 가득 떨어질 뿐
흰옷 입은 나무들의 눈이 깨져
사방에 흰빛을 뿌릴 뿐
바람이 문빗장을 풀고 들어갈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지향 시 99 선에서 옮김>


 


 
예문2] 고통의 축제-편지--정현종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생(生)의 기미(機微)를 안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말이 기미지, 그게 얼마나 큰 것입니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만나면 나는 당신에게 색(色)쓰겠습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시(空是).
색공지간(色空之間) 우리 인생. 말이 색이고 말이 공이지 그것의 실물감(實物感)은
얼마나 기막힌 것입니까. 당신에게 색(色)쓰겠읍니다. 당신에게 공(空)쓰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편지란 우리의 감정결사(感情結社)입니다. 비밀통로입니다.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식자(識者)처럼 생긴 불덩어리 공중에 타오르고 있다.
시민처럼 생긴 눈물 덩어리 공중에 타오르고 있다.
불덩어리 눈물에 젖고 눈물덩어리 불타
불과 눈물은 서로 스며서 우리나라 사람 모양의 피가 되어
캄캄한 밤 공중에 솟아 오른다.
한 시대는 가고 또 한 시대가 오도다, 라는
코러스가 이따금 침묵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나는 감금(監禁)된 말로 편지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감금된 말은
그 말이 지시하는 현상이 감금되어 있음을 의미하지만, 그러나 나는 감금될 수 없
는 말로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영원히. 나는 축제주의자(祝祭主義者)입니다. 그
중에 고통의 축제가 가장 찬란합니다. 합창 소리 들립니다. <우리는 행복하다>(까
뮈)고. 생(生)의 기미를 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녕.



<예문 3>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 다리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곤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십 년인가 오십 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 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 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 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 서정주의 新婦


위의 시는 산문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시다.
근래에 들어 산문시 더 나아가서 이야기 시에 대한
실험과 관심을 가진
시인들이 많은데 아직 산문시에 대한 정확한
이론 정립은 되지 않은 상태
또 하나의 산문시

<예문 4>
나는 맨발로 계단을 오른다. 붉은 닭들이 몰려온다.
그렇게 고이는 시간의 연기 꿈의 힘 때문에 나는 다시 내려온다.
내려오면 난파하는 귀 하나가 맴돌고 맴돌다 죽는다.
그래서 다시 계단을 오른다 계단. 위의 안개, 하얀 식물의 등불,
나는 무서워 곧장 또 뛰어 내려온다.
내 정신의 폐가 바람 속에 맴돌고 맴돌다 죽으면
또 죽은 기억이 맨발로 계단을 오른다.
아아 더럽다 오르지 못하고 곧장 올라간 것처럼
생각하면서 굴러 떨어지는
내 두개골은 아마 내일 아침엔 다시 맨발로 계단을 오르지 못할 것이다.

- 이승훈, 권태


행과 연의 구분이 없는 점에서 위의 시들은 산문이다
산문은 의미의 전달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시에서 항용되는
리듬감이 배제되어 있다

<예문 1,2,3,4>의 시에는 분명한 리듬감이 살아 있다.

 

예문1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당선생님의

시선중의 하나인 명시 "바람이 돌아 온다 "이다

내재된 율격의 이음보와 외재율 로서~~봄다 온다 있다

의 전형적인 3보음이다 전통적인 우리 율격이다,

채색의 언어가 아닌 담백한 전통의 서정어로

우리 시대의 바람을 바람의 상징과  자유의 절제라는 인내로 노래한

서정의 자유시다  

.....

귀가 게우는

개구리


소리를

 

둑 모가지에

걸어두고

 

품팔이 갔던

바람이

돌아온다

조용하다

 

 

<예문 2>는

전형적인 리듬어로 ...입니다... 합니다를 사용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리듬감은, 이미 한용운 윤동주등 초기 시인들의 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우리 리듬이다

<예문 3>

민담을 채용 판소리 가락조로 " ...습니다"
반복 배치함으로서 노래의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예문 4>

 "....다"로 마감되는 리듬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서 어떤 급박하고 절실한 정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위의 시들을 산문과 구분하게 하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산문의 문장 서술은 계기적 즉 사건의 시작부터 종결까지
원인- 결과의 고리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에 예문들은
비유와 상징을 사용함으로서 사실의 전달이 아닌
聯想의 심층을 고려하고
있다.

<예문 3>

여필종부의 전통적 관습과 기다림의 승화,
또 다른 면에서는 인간들의 오해에서 비롯되는 비극적 삶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면서 결국 우리에게
슬픔의 정조를 환기시켜 주고 있다.

<예문 4>

현실화 될 수 없는 현대인의 단절된
내면 심리를 산문형식을 취함으로서 기계화된 행동과 사고의 매커니즘을
보여주는 시입니다. '맨발', '계단', '붉은 닭', '난파하는 귀',
'하얀 식물의 등불' 등은 몽환적이면서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어하면서도
횃대에서 떨어지는 행위를 반복하는 중첩된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 시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을 일상적인 층위에서 해석하면
이 시는 난해지경에 빠지고 만다

그러면 우리가 연상한다는 것은 

철학 관련
영국의 근세 철학자 흄 (D.Hume, 1711∼1776)은 우리가 지각하는 내용을
인상과 관념으로 나누고, 인상이란 우리의 내적 감정이나
외적 감각에 최초로 나타나는 생생한 표현이고, 관념은 이 인상들을
마음 속에 재현시킬 때 의식되는 덜 생생한 지각.
우리의 지식은 관념들의 연합에서 비롯하게 되는데 단순관념에서 복합관념으로,
복합관념에서 체계화된 지식으로 연관지워지기 위해서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즉 관념 연합의 법칙(연상의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유사,
時空에서의 인접 및 인과의 법칙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그림을 보면 그 실물을 연상하게 되고, 유사한 관념끼리,
인접한 관념끼리 결합되어가는 과정이
우리의 관념을 형성시킨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시를 읽을 때 단어나 문장이 지시하는 표면에서
발생하는 2차적인 정조와 분위기 그리고 비유에 의해서
새로운 연상을 만든다.

시와 산문의 차이점

 

김지향

 


이승훈

1. 사고의 단위가 산문은 문장이고 시의 경우에는 행 line이다.
(시에는 리듬감이 있다)
2. 산문은 객관적 정보 전달과 실용적 가치에 우선을 두지만 시는
심리적 반응을 요구한다.
3. 산문은 사고의 단위가 연대기적이며 시는 연상적 기법을 따른다.
4. 산문에는 리듬이 없지만 시는 리듬감을 가지고 있다.
5. 산문은 의미의 확산을 시는 압축을 생명으로 한다.

시에서 요구되는 형식에 대한 개념
<예문 3>
① 지난 여름 폭우가 쓸고 지나간
    산골짜기 계곡에

② 허옇게 뿌리를 드러낸 몇 그루 나무들이
③ 바람 속에서 실뿌리들이 필사적으로 흙을 찾아
④ 몸을 기대고 있다.
⑤ 검은 흙이 실뿌리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고 있다.
⑥ 위태롭지만 아, 따스한 저 손길!

①과 ②는 사태의 진술,

③과 ④는 사태에 대한 진술과 주관적 표현의 경계,
⑤는 사태에 대한 주관적 인식 표현,

⑥은 주관적 의지 표현

산 사태로 절개된 산기슭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실뿌리들과 흙이 닿아있는 그 순간을 경이롭게 바라본 시
이 시는 어려운 비유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하는 의도를
마지막 연에 귀착시키고 있으며 그 다음에 일어날
그 어떤 정보도 들려주지 않고 있다.


<예문 4>
① 그 여자가 걸어오고 있다.

② 머리에는 커다란 짐을 이고
③ 이쪽으로 이쪽으로
④ 천천히 천천히 아다지오로 천천히
⑤ 구월의 햇볕이
⑥ 그 여자를 짓누른다.
⑦ 그러나 그여자는 멈추지 않는다.
⑧ 이윽고 나를 지나친다.
⑨ 나는 뒤를 돌아본다.
⑩ 그 여자는 아직도 느린 걸음처럼 걷고 있다.
⑪ 나는 다시 뒤를 돌아본다.
⑫ 길게 나 있는 그 여자의 발자국
⑬ 다시 뒤를 돌아보는 짧은 순간
⑭ 그 여자의 머리에서 커다란 짐이 내려온다.
⑮ 그 여자가 사라진다.
⑮-1 그의 이름은 슬픔이다.

위의 시는 문장 끝에 구두점이 찍혀 있습니다.
독립적인 한 문장은 장면의 컷트 효과를 노리면서
움직임의 생생한 심상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


<예문4>
에서처럼 사실(동작)의 묘사가 주를 이루고
시인 자신의 주관적 표현은 ⑭, ⑮, ⑮-1 에 국한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문 5>

① 나무들이 울창한 생각 끝에 어두워진다

② 김 서린 거울을 닦듯 나는 손으로
③ 나뭇가지를 걷으며 나아간다
④ 깊이 들어갈수록 숲은 등을 내보이며
⑤ 멀어지기만 한다 저 너머에
⑥ 내가 길을 잃고서야 닿을 수 있는
⑦ 집이라도 한 채 숨어 있다는 말인가
⑧ 문 열면 바다로 통하는
⑨ 집을 저 숲은 품에 안고 성큼
⑩ 성큼 앞서 가는 것인가 마른 잎이
⑪ 힘 다한 바람을 슬며시
⑫ 내려놓는다 길 잃은 마음이
⑬ 숲에 들어 더 깊은 숲을 본다

이 시는 앞에 인용된 예문과는 달리 현상에 대한 묘사가 보다

주관적입니다.
객관적인 사물을 주관적인 관찰로 뒤집음으로서

비유의 깊이를 느끼게된다


숲이 울창하다는 묘사를 '나무들이 울창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두워진다'라고 진술한다든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떨구는 모습을
'마른 잎이 힘 다한 바람을 슬며시 내려놓는다' 라고 표현한다든지
하는 것은 시만이 가질 수 있는 미학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라고
보여지며

위의 시들을 통해서 시인들은 각자 행갈이의 기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시는 사실적 묘사와 주관적 묘사의 배합에 의해서 하나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며,
그 이미지는 연상의 법칙에 따라서 수행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요점

1.
시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재구성함으로서
새로운 심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2. 시의 형식은
시인에 의해서 자유롭게 만들어지는 것이지
정형화된 법칙은 없다

3.
시에서 압축이
의미하는 것은
연상과 상상력의 확대와 관련이 있다.


<집에서>

1. <예문 3,4,5> 의 시 제목을 달아보면

2. <예문 3>에서와 같이
④, ⑤의 구분된 번호에 사실적 묘사와
주관적
묘사는.

오늘날 왜 정형시가 사라지고 자유시가 성행하게 되었는지

출처 : 시사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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