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 나무, 우리나라

황진이춤 (부채춤) 두모습-유용석 기자 제공

LEE MIN YOUNG 2006. 10. 29. 23:45

 

[포토엔]‘황진이’ 하지원, 부채춤도 조금 더 요염하게~



유용석photo@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제공
제공-다음넷.kbs. 유용석 뉴스엔
조선조를 통틀어 시,서,화, 기에 능한 지적 예능과 재색을 겸한 얘술인

시인.서예가, 음악가.기막힌 가야금의 연주가, 그리고 아름다운 춤의 여인

 

애첩처럼 떠나는 2월 --황진이


2월은, 속저고리 바람으로
겨울 끝자락에 살폿 안겼다가
줄장미 곁가지 초록 꽃물 올려 놓고

3월 본처에 밀려 나고 있다.

작고 앙증맞아 품안에 쏘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해맑은 미소가 앵두처럼 붉은 2월은,
계절과 계절 사이 애첩처럼 앉았다가

떠날 때를 미리 알고 소슬대문 넘어
버선발로 살 걸음 내딛는다.
대청마루 풍경소리
시린 눈으로 바라 보면
먼산 아지랭이 속으로 아롱대며
애첩처럼 떠나는
2월

*여류시인 황진이 님의 詩다
朝鮮조를 通 털어 아름다운 서정詩로 우리들 가슴을 살랑거리게 한
맑은 詩를 곧잘 쓰시는 大 文章家,
조선 선비들 흠모를 한 몸에 담아 온 시대의 여걸,
참으로 살아온 生이 이토록 아름다운
學人이라면 풍류人이라면 누구든지 선망하던 여인이다.
淡채와 靜채사이에서 오가는  心想의 흐름이 향긋하다.
살아 온 나날의 이름만큼 지나갈수록 무뎌진 아롱 들
황진이의 2월을 보내는 가슴이
가을 날 별 떨어진 憂穗의 샘처럼 빛으로 날아 다닌다,
맬갑시 봄똥이 그립다던 주영이님 집 화돌이와 화순이가
사이 아줌니들을 따라와서 뻐쩍 황진이의 詩에 머문단다
"心思는.." 同感케 한다,
2월의 터방 밑을 올을 빼어 내 듯 버선코 아래 낙수로 말하는
덧이, 이토록 머리를 뭉쿨케 하다니--이민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