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강미선님 제공
이별은 美의 창조 -한용운
이별은 미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없는 황금과 밤의 올(*)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
시집 '님의 침묵'에서
離別은 곧장 만남의 대비 된 언어의 行'으로 빈 가슴과
슬흔 나락을 만들게 합니다. 이별은
심정으로 치면 그대의 남겨짐' 이요, 진리로 치면 나의 드림'입니다.
그래서, 이별은 후회의 연상에서 내 측은함'을 갖추기도 하고
섧게 오르는 불현듯한 삶의 곡선'에서
추락할 것만같은 위기의 曲'이기도 합니다.
이별하지 말까요, 그럽시다. 이별할까요,그럽시다.
이별은, 서로를 인식하게 해주는 내 출발이기에, 그 모든 것들이 고개를 숙이고
조아리고 넓어진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헤아림'과 '성찰의 꽃'을 피웁니다.
다하지 못한 사랑에 對하여 그 사랑을 통곡합니다.
슬퍼하지못한 行路'에서 나의 슬픔을 되새김니다.
이별은 이별이기에 이별입니다.
다시 자각'하는 각성의 아름다움,
떠나가 돌아가서 깨닫는 '진리의 아름다움' 아름답습니다.
그 자체가 '美的 생산'입니다 .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이별은 이별이기에 이별이다'라는 이 진리의 詩에 내내 머뭅니다.
李旻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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