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가을-- 이민영
속살 풍성하여 봉우리진 들 두덩
이제 산도 마을도 가쁜 웃음에 열진
땀흘린 날의 행복 들
불어오른 듯 사모하며
안기는 알곡의 사래짓
힘이 나
삽자루마다 당기던 힘줄이 어적어적 오르내리면
쟁기질 보습아래 담아가는 누렁소 핑경이질
휘어이 휘어이 누른 햇살
두껍게 두른 들마당
하늘이 새롭다
그대가 오늘은 무단시 연인이 되어보이는구나
그대가 무단시 곁에 다가오는구나
아름드리 나무 길목의
안개 숲
사랑이 촘촘히 서 있구나
사랑이 방울방울 열리는구나
시화 빛고을 백마-김철詩人님
사랑의 한국시인-이민영旻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