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전등사 불라 佛裸여인에게--이민영

LEE MIN YOUNG 2007. 5. 26. 13:10
(석가탄신 봉축 --3)전등사 불라 佛裸여인에게--이민영

    전등사 불라 佛裸여인에게--이민영 1.강화의 전등사에 가면 대웅전이 있고, 그 대웅전 처마에는 두 裸身象이 있다. 옷을 벗고 두 손으로 대웅전을 떠받고있다. 인간은 살아간 것들이 죄의 나열인데 죄의 업보로
    그리 계신 분이다. 세월의 유혹을 가슴으로 숨겨온 女人이다. "그분이 그렇게 있으라고 하니 그리 있겠노라고" 내리 1000年을 業報로 이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있을 것이다 말할 수 없다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름의 땅도 이름의 하늘도 없으니 간다 빈 속의 바람은 어디로 품어내는가, 이몇마디는 *운정의 '전등사 가는 길'의 答이나 난 감히 전등사에 오르지 못한다. 여인이 쳐다본다. 辱은 어느새 歲月에 對한 경계로 오고 망각이었으니 부끄러운 것이다 경계의 지경에서 세월을 보낸다는 것이 눈의 定處정처인가 恨도(마음 그을림). 限도(지경의 線). 세월도(욕심의 눈). 이름도(허명의 굿)초월한 그녀는 佛子가 되어 있었다.
*운정이경란.강화삼랑고



    2.전등사佛裸여인에게 부치는 글

    나는 땅이다 바람이다 이름이다 이름 없고 바람 없고 땅이 없으니 세월이 바람이다. 바람이 오다 멈칫하면 눈짐작 사이 욕심이 가지를 친다 조각빛 뒤 들창(窓)에 가지의 입가심을 새기노라면 이캐처럼 이름이 슨다 가지가 있었으되 나무마다 가지란 흔들림이다. 나그네가 비워내지 못한 삶의 껍데기에 가지가 누워 바람을 보낸다 山이 바람의 주위를 돌아 山으로 다시 오르면 냇물도 골짜기를 돌아 강으로 모인다 기어코 달고다니는 호주머니 속 목숨의 아들 금방 누워버릴 저녁이 마냥 황금빛으로 출렁인다. ...........

 

출처-시사랑사람들. 백석(2002)
*운정-강화고의 이경란(詩人)을 말하며 "전등사의 가는길"이란 詩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