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가을시)(추석시) 가을 속치마 --이민영

LEE MIN YOUNG 2007. 8. 31. 14:57

    가을 속치마 --이민영

     

    가을 속치마 --이민영 가을이 가을옷을 두른 속치마 앞에서 부끄러워 합니다 '풍성하고 앳돼누나 나의 사랑아'라고 외치는데 �금없이 고추잠자리가 날개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댑되 두 눈을 꼼지작거립니다 해마다 보는 가을들녁입니다만 알곡에 속삭이는 햇살의 밀어가 절절합니다 귀한 값으로 매겨져 부자되라고 누님에게 편지를 씁니다 차대기를 입에 물고 나락을 쏟아내는 트럭타가 바쁩니다 많이 건지지 못한 추수라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들깻대가 푸석거리며 햇님과 숨바꼭질을 하고 콩단을 쌓아올리는 손의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옥양목 속치마에 색동저고리 입고 환하게 널뛰기하던 어릴적 누이 얼굴 이번 추석때는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