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이민영/ 석탄일 봉축 낭송글//석가탄신 봉축 대구 법왕사 시낭송회(2007.5.24)
이 글은 한국 수필 시낭송 문학 팔음 김미숙(사진.수필가.낭송가) 의해 2007년 5월 24일 대구 법왕사 봉축 행사시 낭송
적우(赤雨)--이민영
영락없이 들판에서 제 혼자다 혼자 세상의 비를 안는다
눈덩이 치워내고 계절 세어가는 뜨락은
生命 담기 위한 봄이었고
빗물을 담는 독짓는 노승(老僧)의 가슴은 빗소리만 아우성이다 고뇌 떨쳐내는 그릇 하나 비운다는 것이 理性의 빗장을 여는 만큼 물로 말려야하는가 내린 빗살에서 사계(四界)의 경(境) 끊일 줄 모르고 가을이 심으려는 낙엽도 비에 젖는다 살아온 날에 가두어진 삶의 무게가 끈 풀린 추처럼 내려지는 배설의 역동 뱉지 못하여 통증, 빗속으로 보낸다.
땅 속 잠 자던 비의 인연이 하늘 끝자락에서 이곳까지 오실 때 밀려드는 허무의 머무를 수 없는 허공이여 기억하여야할 때 떠나는 그대는 흔적 바람 애린 촛불 아래서도 깨닫지 못하고 일생 이루어 만들어 놓은 강물에서 만파(萬波) 가득한 호수가 된다. 회상은 언제나 숨죽이며 돌아갈 강기슭에 머물다가 날갯짓으로 허공을 부수려는
승화의 기세인 것,
쌓아두는 일 멈출 수 없을 때 허물어지는 빗방울마다 행복한 경(經)을 읽고 있었으니,
한국 대화가이신, 이금용 화백님께서 5월 4일, [작품, 부처님 오신날 봉축- 산사 가는길] 그림을 올립니다. 이민영의 적우 시-詩畵 사용을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무릇'=衆의, 대저 이르기를, 적우는 가수 적우 이름에 對한 적우 [붉은 비]와 같습니다. 적우의 '心像=이미지'는 '내리고 쌓아 둔 우수'이자 '사랑의 환희인 쏟아지는 사랑'입니다. 우수에서 삶의 환희에게 다가가 曲線을 그리는 그대의 단어입니다. 오늘의 '赤雨'는 '우수에서 생동하여 넘친 삶' '그 삶의 전환으로 되돌아 오는 '苦行과 修鍊의 시어인 연인의 詩 적우 1편을 써서 보내드립니다. (李旻影).
2악장 Andantino
Schubert /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 II. Andantino Maurizio Pollini,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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