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가을에 듣는 사랑시-2) 가난한 이름에게--김남조

LEE MIN YOUNG 2007. 9. 26. 02:23
李旻影 추천 사랑詩)

(사랑의 계절 가을에 듣는 사랑시-2  외로운 사랑에게 )

 

가난한 이름에게 -김남조

(낭송 이종환)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로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 밤
고독 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 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 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 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가장 외로운 고독에게

더 외로운 고독이 찾아와  사랑하기를 願합니다.

가장 가난한 이름에게

더 가난한 아름다운- 외로움이

그대를 부르다가 그만

돌아섭니다

사랑의 계절 가을에...

 

사랑 하십시요

사랑을 주십시요,

외로움이 외로운 사랑에게

이야기 합니다.

 

(사랑의 시인 --李旻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