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先驗의 過程에서 오는 이음의 美學, 반응의숲에서--이민영

LEE MIN YOUNG 2007. 10. 17. 19:18


(이민영의 生에 對한 편지-27.先驗의 過程에서 오는 이음의 美學)



반응의 숲에서--이민영李旻影

1.
말의 둥지를 사랑하였던 님이여 
기억하리 청명할 날의 발이 걸음 닫는 곳마다 
아버지의 땅이 된 
아버지의 이름을, 
작은 곳에도 기억의 소자가 닿는 것이면
번개의 의식 아래 역사는 빛 
역사 앞으로 생성될 이성理性의 얼굴을 세어 보리
저물도록 거닐고도 이르지 못한다면  
달빛 어스름한 세월의 저녁도 맞으리 
사랑하는 이여
2.
수풀마다 山이 山을 안고  
가지마다 새가 나무를 안고 있다
겨울 차가웠던 물 울음이 모여들고
진리 앞에 겸손해진 아들의 어머니-봄이 모여들고 
山이 이루어 낸 빛깔마다 계곡이 울면 
동산으로 날아간 새의 노래가 
세상의 들이 될 때 
아픈 겨울 하나가 봄의 귓전에서 맴을 돈다 
봄인데도 여름이듯이 옷을 벗고 
여인이 된 입술과 입술의 포옹은 
탐욕의 절망이 주는 허기진 조반
목이 쉰 가지들은 시잇소리로 바람과 어울려야하고 
적셔내지 못한 비의 노래가 
들의 마당을 채운다
3.
홀로 애태우는 아버지 말씀이 
길손으로 머물어
맨발로 걷던 오솔길에서 
그의 발자욱을 따라 말씀의 사연을 암각할 때
두고 온 삶은 밭고랑 쑥대의 기억으로도 생경의 시초가 된다
혀는 핥고 
얼굴은 부비며 
빛은 빛을 두고 사라진다 
어여쁜 흐느낌으로 
들녘에 새겨진다 
아는가, 이파리는 꽃을 피우고 뿌리는 엉키면서 
스스로 이루었었다고 
숲쟁이의 길을 거니는-땅의 목소리가 된 이정표 앞 
갈바람을 일어서 내려 쓴 일기장은 
아버지 숨소리로 채워지고 있었다는 것을
혼음한 잡목이 가지마다 뻗어가는 이상을 안아 
스스로 부대끼며 더워질 때
채워놓은 땀으로 山野의 이별을 설득하는 것
잡초같은 삶인 통속에게 통속으로부터 떠난 것을 후회하였던 
한때의 풍경이 되돌아와 
희망을 깨우는 것 
피사체의 인생이 복사되어 
미래가 된 아부지의 아부지와 
그 엄니의 엄니가 준 진리-그 진리의 방울을 울리는 것은 
눈물의 어둠을 이겨 온 삶의 안개인 것
사랑하는 이에게 숲 속의 아침은
살아가면서 깨달아가는 
뿌리의 이야기로 남겨진다


    人生은 先驗의 過程에서 오는 이음의 美學이다. 모두가 사랑하는 過程이다. 나무든 숲이든 안개든 세월이든 별이든 마찬가지다. 특별히 오늘만은 아버지와 그 아버지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그려가련다. 언덕에 오르기 위해 두 분은 두 분과 함께 손잡고 오른다. 데이트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정한 일상의 오후인 것 같기도 하다. 그 숨 고르기에서 조차 반응하려는 것이 세상이고 그 세상의 숲에서 가치의 귀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려는 뿌리에 대한 예찬론이다 아버님은 이십년 전에 돌아 가셨다. 이제 노모님만 모시고 산다, 이제 죽음을 약속하며 生의 늦은 황혼을 거닐고 있는 나에게 두 분 다 잊을 수 없는 이름으로 마음에 살아 계신다, 그 아버지의 아버지로 그 엄니의 엄니로 그래서 때로는 살고 죽는다는 것에도 초연하려한다 비워내는 수양이다. 先驗의 訓으로 살다 선험의 곳으로 가는 것-당연하다. 이는 누구에게도 해당된 이야기 일 것이다.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家庭은 核이요, 社會成員의 기본이다. 이제, 어린 아버지의 아버지나 어른인 어머니의 어머니인 우리들 모두 한 번 즈음 生動하는 저 人生의 숲에서 진정한 뿌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旻影 사랑의시인-이민영선생의 편지 27 뮤직필드 라이브-최선생님 연주 (처음부터 지금까지-겨울연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