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어머니
이민영
콕콕 찌른 가시 사이 꽃이 피었다
나이 만큼 또 봄이 와서 담장 위 발갛게 피었다
새끼 손가락 걸고 셈을 하다보면 날 새운
밤 마다 엄니가 달려와 나를 업고 남녘으로 걸었다
추운 들녘에서 엄니도 엄니~하고 엄니를 불렀다
간솔 묵은 소낭구로 죽석장판은 따듯했다
미영베를 감던 소녀가 별 하나씩 따서 동생을 재우고 나면
열두 시를 넘긴 겨울이 하늘을 보고 지붕처럼 울었다
디게 큰소리로 울었다
가리나무로 불 때는데 비온 날도 정갯불 꺼친 적이 없다
콩잎사구 뜬물 되도록 웃목 데워 주신다
우리 엄니 신동떡처럼 떡같은 꽃이
목구멍에서 삼켜진다
(출처 시사랑사람들 문학 2004.2)
찔레꽃 노래 가수- 하파님/출처 cafe.daum.net/cham102 노래사랑방 멜로디 연주/기타 사랑 리듬 연주/소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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