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봄 편지 / 이민영

LEE MIN YOUNG 2008. 3. 1. 20:03

 

 




(그림: 이금용 畵伯(女)님 제공-배꽃 피던 봄날)
    봄 편지-이민영李旻影 베란다 창틈 사이로 햇살이 내려앉으면 이제부터는 아가가 햇님을 두 손으로 안아 엄마를 재운다 바람은 불지않는데 나무가 어깨를 들썩거린다 보고싶은 님을 만나러 가는 들녘의 봄 아가씨들, 까만 흙이 고개를 삐꼼 내밀다가 파란 하늘에 놀라 눈이 동그랗다 걷는 곳 마다 발바닥은 간지럽고 아가가 만지는 것은 꽃이 된다 옹기종기 사랑한다는 말이 서숙알처럼 모여 들고 눈(雪)아저씨가 졸다간 담장아래에선 쑥잎의 간지럼 질에 패랭뱅이소녀 허리춤이 노랗다 햇살에 졸린 오후를 지팡이 끝에 매달고 마실 나서는 할머니, 매화 오리 궁둥이가 들썩거린다 "애들아 우리도 사람들처럼 어깨동무하며 입맞춤놀이 하지 않으련?" "눈 마다 까르르 까르르" 실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봄 옷으로 사르르 사르르" 비님이 춤을 춘다. (출처-李旻影詩想(061111-060217).그림제공-이금용화백)

    (다음넷-패션쇼.연합뉴스제공) 쇼팽Nocturne in E flat major, Op. 9, No. 2. 연주-Vladimir Shafranov-Piano/Pekk Sarmanto-Bass/Jukkis Uotila-Drums


     


    (그리움을 기다리는 봄의연인.모델.水原새벽별.시사랑 운영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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