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를 사랑하는 시-23) 겨울행 열차
5.18 민중 항쟁 31주년 추모
가리나무 하러가자 ---이민영 젖물이 뚝뚝 떨어졌다 길은 걸음을 재촉하지 못했다 봄이 있었다 총소리가 또 웅웅거렸다 담박질 했다 이참과 저참에서 하늘만 뭐라고 중얼거렸다
까시렁치 맹감 덩굴은 비어 땡개불고 건부적은 갈쿠로 긁어주자 여물 수북 뜸내 쇠죽 쓰고 사랑은 미리 데우자 시한 북하게 발대가득 산꼴로 두엄 맹글자, 서리도 괜찮고 함박눈도 이불잉께, 따땃하게 내려 어루어 만져주자, 까마귀야 배댕이골 오동숲으로 날라가렴 보리가 아프단다. 봄이 소식이 올때
하늘을 휘젖고 가지 사이로 햇살이 삐약~ 하며 눈인사를 합니다. 잔등마다 널려진 솔의 낙엽, 가리나무, 땔감으로 밥을 짓고 방을 데우면서 겨울을 지냈습니다. 도끼로 패 장작을 만들고, 잔가지는 모아 단을 만들고.. 마당에 쟁겨서 월동을 준비하였지요. 나무 땔감도 귀한 시대..예전의 우리 아버지들은 살아있는 나무는 절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살아있는것에 대한 사랑, 순한 산촌 사람의 마음이지요 나무를 하면, 이미 뿌리가 썩어진 죽은 나무나 고목의 밑둥을 짤라 장작을 만들고, 낙엽이 되어 떨어진 솔잎을 갈쿠로 긁고, 잘자란 가울 산풀은 낫질하여 겨울철 어미소 쇠죽끓일 때 쓰고.....하였지요. .. 지방마다 가리, 가루, 가래..나무로 통칭합니다만. "나무하러가자"는 곧 "나무(땔감)를 채취하자"는 동사 입니다. "가리나무하러가자"는 "솔잎나무를 채취하러 가자"는 뜻. ㅎㅎㅎ 가레나무라고 했어야 !!!! 내가 너보다 나무하러 많이댕게같고 알어야. 웅치면에서 어디가 젤 가레나무가 좋고 많은지 아냐? 제일은 연수집뒤 신사당 삼엽송 가레나무고 . 그담이 쩌그 서제동 뒤에 가면 겁나 있어야. 거그도 쩌 높이올라가면 삼엽송밭이있어야. 거가 진짜고. 그담이 섬방굴 참솔가리여야 !! 그담이 쩌그 갱개 곰솔가리고 . 그라고 용치동 쪽으로가면 적송 가리가있고잉 .. 거리돌아서 임수동 골짜기가면 거그도 곰솔가리가있는디. 건부적이 많어야. 그라고 쩌그 매냄이가면 거그도 참솔가린디 풀이잔 많해같고 갈쿠질 하기 영 심들어야 !! 그랑께 먼져 낫으로 검부적을 몬자 비어놓고 글거야 . 아냐? 부친동 자진개골가면 거 00:47 그랑께 웅치말로 다시써야것따야 01:44 저도 가리나무하러 다녔던 기억이 나요..저희집은 일찌감치 연탄아궁이로 바꿔서 동네 언니들이 채석마을 뒷산으로 나무하러 가면 따라갔던 기억..한꺼번에 잔뜩 긁어 모았다가 발등을 기준으로 책책 정리를 해서 한단 두단 단단히 쌓아서 새끼줄로 꽁꽁 묶어 머리에 이고 오던 그 기억이 추억의 그림이 되어 주네요..참 따스한 시절이었는데..!!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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