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참꽃문학제 문학작품상 수상작 --최진엽의 민들레 , 삐약삐약
민들레--최진엽
봄은 강을 깨우고 난 봄 들에 눕네 기억한 앙갚음처럼 뛰쳐 나오네 수풀속의 가지들이, 난 봄 들에 눕네
몇 개의 아름드리 삼나무 숲을 지나거들랑 머리 풀어 헤치며 강나루에서 배를 기다릴거라 하기에 달려가네 그러나 보이지 않네 어쩌다가 발 아래 민들레가 손을 흔들며 살아가는 흰 유언을 듣네
봄은 들에 있고 난 들판을 차지하지도 못하고 키 작은 민들레 옆에서 동무가 되었네 오래 전에 흩어진 홀씨 이야기를 불러, 봄은 들에 있고 난 서성이고 있네
<선고/심사평>
최진엽氏는 <우물가의 여인>을 통하여 잘 알려진 시인이다 <우물가의 여인>에 대한 시는
이구동성으로 우물을 여인에 비유한 문학적인 창작성을 칭찬받은 시다.
그 시는 먼후일 문학상 수상작이 될 거라고 시창에 추천한 주심 시인이 한 말이다.
'봄'이란 원래 '겨울이란 지절의 또하나 이름'이다. 그 오래전의 전래문서 환단고기에서
'환임금'이 나라를 건국할때 '시작의 시작은 어제란 이야기'의 고사가 있다.
봄이 잉태되는 것은 겨울이 물고온 찬 이슬만큼 시러운 이야기라는 감정의 갈등에서
난산된 아침이란 글자다.
'봄은 들에 있고 난 들판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사설은
'봄은 들에 있고 나는 그곳에 서성인다'라는 시작과 설레임이란
희망의 언어가 탁마를 거친 좋은 수식이다
민들레가 그들의 생존을 취하여 홀씨로 날려보낼 종족 번식의 낮을 생각할 때
봄을 이고 가는 강가에서의 시심은 이렇듯 철학을 불러온다.
봄이 겨울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명료한 시심의 시선을 높히 사서 선고한다
비슬산문학제 제전위원회 문학작품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서지월
삐약삐약--최진엽 오늘 선생님 꼬꼬가 목이 아팠습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합니다. "똥그르~" 아가 삐약이들이 동그란 눈으로 바라봅니다. "선생님이 목이 아파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해야해요." "우리 아가 삐약이들도 조용히 하고 친구들과 소근소근 이야기 하세요." "삐약(네)..삐약(네).." 창문 옆에 빼꼼이 서 있는 아가향나무가 듣도록 큰 소리로 대답 해 놓고선 금방 삐약삐약 합니다. "ㅃㅃㅃㅃㅃㅃㅃㅃ ㅃㅃㅃㅃㅃㅃㅃㅃㅃ삐약.." 선생님 꼬꼬는 울쌍입니다. 땡땡 은 종도 울려보고 가만가만 다가가 입에 손을 대어 보지만 그 순간 뿐. 뒤돌아 교탁도 가기전에 삐약삐약 합니다. 삐약~삐약~삐약~삐약~ 삐삐약~삐약~삐약~삐약~ 삐약~삐약~삐약~삐약~ <아가삐약이>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먹고 구름 한 번 쳐다보고 <선생님 꼬꼬> "삐~이~콜록~~~~ (ㅎㅎ.감기걸린 삐약이)" 삐약~삐약~삐약~삐약~ 삐삐약~삐약~삐약~삐약~ 삐약~삐약~삐약~삐약~ <시작노트> 봄이 어느 덧 들에 머뭅니다 산이 들로 내려오고 들의 냇물이 산으로 흐릅니다. 봄이 되니 모두 다 생경하여 뛰어 놉니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달려 갑니다. 그곳에는 나의 많은 친구들이 계십니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가와 아이들과 그의 친구들이 모두 손을 맞잡고 춤을 춥니다. 나무며 풀이며 산새며 손짓으로 좋아라 합니다. <선고/ 심사평> 의성과 의태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면서 평화를 이야기한다. 아이들과 이를 가르키는 동심적인
교사와의 사이에 오가는 메세지가 시의 긴장과 싯적인 감각을 더해준다. 21세기 오늘 날의 어느 초등학교의 교실, 교실 안의 풍경이 맑게 구도를 이룬
동시적인 이미지의 서정적 풍경이다. 작품의 순수성과 특이한 감성의 묘사를 높이 사 秀作으로 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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