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추억에서 30 -박재삼

LEE MIN YOUNG 2009. 3. 22. 19:42

      추억에서 30


                                             박재삼

       

       

      국민학교를 나온 형이
      화월(花月)여관 심부름꾼으로 있을 때
      그 층층계 밑에
      옹송그리고 얼마를 떨고 있으면
      손님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을 싸서
      나를 향해 남몰래 던져 주었다.
      집에 가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누이동생이
      부황에 떠서 그래도 웃으면서
      반가이 맞이했다.
      나는 맛있는 것을
      많이 많이 먹었다며
      빤한 거짓말을 꾸미고
      문득 뒷간에라도 가는 척
      뜰에 나서면
      바다 위에는 달이 떳는데
      내 눈물과 함께
      안개가 어려 있었다.

       

       

       *<눈물의 시인> <박재삼>은 일본에서 태어나 경상남도 삼천포에서 자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이 없어서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그래서 삼천포 여자 중학교에서 심부름을 하는 사환을 했는데 당시 이 학교 국어교사인 김상옥 선생님(호 초정)을 만났다. 이때부터 시를 좋아했다, 시인은.. 나중에.. 삼천포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고려대를 나왔다... 1953년에 시조 〈강물에서>를 모윤숙 추천으로 《문예》 11월호에 발표 했고, 1955년《현대문학》에 유치환 추천으로 〈섭리>를,  서정주 추천으로 〈정숙>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2년에 첫 시집 《춘향이 마음》(신구문화사)을 낸 이래 시선집을 포함하여 열여섯 권의 시집을 세상에 냈다. 소월-서정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고유 서정시를 고집한 시인님은 미당 서정주. 청마 유치환 선생님으로부터 다투어 시문을 추천받는 등 일찌기 인정을 인정받으셨다, 《현대문학》, 《문예춘추》, 《삼성출판사》등에서 일했고, 월간《바둑》의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1974년에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선생님은 1997년, 지병으로 고생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李旻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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